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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DGB금융에 부는 새 바람…황병우號 시선집중

DGB금융그룹의 황병우 회장 시대 개막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DGB금융그룹의 황병우 회장 시대가 열렸다.

 

황 회장은 최연소 행장에 이어 최연소 금융그룹 회장에 오르며 ‘경영통’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기대가 높은 만큼 이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것이다.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고 실적 개선, 비은행 부문 M&A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황 회장은 지난달 28일 개최된 DGB금융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식 취임했다.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안착을 위해 은행장직도 당분간 겸직한다.

 

국내 8개 금융지주 중 유일한 50대 회장인 황 회장은 비서실장 출신이다.

 

대구 성광고와 경북대 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은행 영업 점장과 컨설팅센터장 등을 역임했고 김태오 전 DGB금융 회장 취임 후 그룹 비서실로 이동해 김 전 회장과 손발을 맞췄다.

 

이미 황 회장은 김 전 회장이 대구은행장을 겸임했을 당시인 2019년에도 은행 비서실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그런 만큼 황 회장은 김 전 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그룹과 은행 경영 전반을 두루 익혔다.

 

황 회장의 선임에 대해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가속화를 위해 ‘안정’, ‘내부출신’에 초점을 둔 인사라는 해석이 많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황 회장은 DGB금융의 CEO 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선출된 인물이다. 김 전 회장이 임기 중 ‘DGB금융 지배구조 확립’을 숙원으로 삼았는데, 실제 금융권 최초로 CEO 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그 결과로 황 회장이 선임됐다. 황 회장이 해당 프로그램 안착에 힘을 싣는 역할을 한 셈이다.

 

DGB금융은 지난해 9월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해 6개월 간 후보자의 업무역량과 경영철학, 리더십, 인적성 등에 대해 회장후보추천위원들의 직접 평가와 14명의 외부전문가 평가를 함께 실시했다.

 

회추위 관계자는 황 회장 선정에 대해 “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뛰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고 우수한 경영관리 능력을 갖췄다”며 “DGB금융의 시중지주(시중은행)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DG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이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 지주‧은행 요직 두루 거쳐…시중은행 전환 이끌 적임자

 

 

황 회장은 본격적으로 회추위가 운영되기 전부터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꼽혔다.

 

경상북도 상주 출생인 황 회장은 ‘토종 TK맨’이다.

 

대구은행에서 DGB경영컨설팅센터장과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 등을 역임한 ‘경영통’으로 DGB금융에서 하이투자파트너스와 뉴지스탁 인수를 성공적으로 주도한 이력도 있다.

 

특히 황 회장 선임을 두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기를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DGB금융과 대구은행의 요직을 두루 경험한 만큼 시중은행 전환 등 과제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기 쉬울 것이라는 점에서였다.

 

최근 대구은행은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했다. 금융당국 심사를 거친 후 빠르면 상반기 중 시중은행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은행은 앞으로 새 사명인 ‘iM뱅크’를 내걸고 전국구 영업을 시작, 사세를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심사를 거쳐 본인가를 받게 되면 1967년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설립됐던 DGB대구은행이 시중으로 전환되게 되는데 이로써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최초의 지방은행이자,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의 새로운 시중은행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일단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법적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시중은행 인가에 필요한 최소자본금 요건(1000억원)과 지배구조 요건(산업자본 보유 한도 4%‧동일인 은행 보유 한도 10%)을 모두 충족한다.

 

특히 자본금은 7006억원으로 은행법 8조에서 규정하는 시중은행의 최저 자본금 기준 1000억원을 훌쩍 넘긴 상태다. 삼성생명의 지분율의 경우 3.35%로 ‘비금융주력자 지분율 4% 이하’라는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금산분리) 원칙에도 위배되지 않는다.

 

황 회장은 대구은행장 시절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신청 당시 “기존 대형 시중은행과 달리 전국의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고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런 측면에서 업계에서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기존 5대 은행 중심의 과점체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 회장의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에 대한 방향성은 선명하다. 대구에 본점이 있는 시중은행으로 전국에서 창출한 이익과 자금을 대구경북 지역에 재투자하는 지역 상생은행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존 시중은행에서 소외되던 중신용등급, 개인사업자 등 보다 넓은 범위의 중소기업과 상생할 방침이다.

 

 

게다가 핀테크 등 혁신기업들의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서 핀테크사와의 협업을 통한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가지고 있다.

 

황 회장은 이와 관련 “대구은행은 시중은행급의 재무구조와 신용도를 갖추고 있지만 지방은행이라는 이유로 받고 있는 불합리한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 전국구 핵심예금 유치 등을 통해 낮아진 조달금리를 활용함으로써 지역경제에 보다 효율적인 금융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 시중은행에서 소외받던 중간 신용등급 기업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상생’ 경영을 펼치겠다. 시중은행 전환으로 영업구역 제한 등 기존 성장의 한계가 타파되며 금융수요가 많은 수도권 진출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현할 수 있고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준 인터넷전문은행 전략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 ‘M&A‧글로벌‧내부통제’ 과제도 시급

 

앞서 밝혔듯 황 회장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다. DGB금융은 지난해 12월 새 사명 후보군의 상표권을 특허청에 등록했다.

 

현재로선 ‘iM금융지주’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iM은 대구은행의 모바일뱅크인 iM뱅크의 ‘iM’을 활용한 것으로 대구은행이란 지역색이 강한 사명에서 벗어나는 것이 전국구 영업에 유리한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눈여겨볼 점은 DGB금융이 기존 계열사의 사명 이외 손해보험사와 저축은행 등 현재 계열사로 두고 있지 않은 곳에도 iM손해보험, iM저축은행 상표를 등록했다는 점이다.

 

향후 DGB금융이 손보사와 저축은행 인수합병을 염두에 두고 이같이 상표 등록을 진행한 것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보험사의 경우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곳은 6곳 정도다.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KDB생명, ABL생명, 동양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이다.

 

상반기 중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진행될 경우 앞으로 DGB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인 차원에서 비은행 계열사 강화가 필요하다.

 

실제 지난해 DGB금융의 순이익(3878억원) 중 93.8%(3638억원)이 은행이었다.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게다가 해당 기간 DGB금융의 주요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은 31억원의 적자를 냈고 DGB캐피탈 역시 전년 보다 순이익이 22.5% 줄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부상으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지속되면서 비은행 계열사 중 DGB생명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그런 만큼 황 회장은 임기 시작 직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회장은 기업 M&A에 강점이 있는 인물이다. 김 전 회장 비서실장으로 있을 당시 M&A를 총괄하며 하이투자파트너스와 뉴지스탁 인수를 주도한 바 있다.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과 비은행 계열사 M&A 이외 글로벌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도 황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DGB금융은 지난달 2일 그룹의 첫 해외자회사인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Hi Asset Management Asia(HiAMA)를 출범했다. 해당 자회사는 DGB금융의 11번째 자회사이자 첫 번째 해외 자회사다.

 

또한 지난해 8월 대구은행의 불법 계좌개설 사태가 논란이 됐던 만큼 내부통제 강화와 고객 신뢰 회복 역시 황 회장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 최연소 금융지주 회장…‘세대교체’ 바람불까

 

황 회장이 국내 8개 금융지주 중 최연소 연령인 50대라는 점에서 향후 그가 단행할 인사 개편안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우선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에 맞춰 세대교체를 통한 영업 동력 강화를 꿰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침 DGB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올해 말 줄줄이 만료되는 점을 감안하면 세대교체를 바탕으로 한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1962년생인 사공경렬 하이자산운용 대표가 올해 12월 임기가 끝나고, 1965년생인 김병희 DGB캐피탈 대표 또한 임기가 12월까지다.

 

이외 1966년생인 배인규 DGB유페이 대표, 이숭인 DGB데이터시스템 대표, 권준희 하이투자파트너스 대표, 장문석 DGB신용정보 대표 등이 모두 올해 12월 임기가 끝난다.

 

세대교체와 함께 황 회장식(式) 조직개편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해 12월 일부 본부 부서 대상 기존 호칭을 단순화한 바 있다.

 

당시 행장이던 황 회장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계장, 과장, 부부장 등 직급을 부장, 매니저, 프로로 단순화해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했다. 그런 만큼 황 회장은 권위주의를 탈피한 젊은 회장으로서,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직원들 간에도 자유로운 소통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개선하는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DGB금융의 iM뱅크가 기존 시중은행과 순이익, 영업망 등에서 체급 차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고 기존의 과점체제에 균형을 내는 ‘메기’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금융권이 관심이 높다.

 

아울러 비은행 M&A를 통한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균형 성장,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의 글로벌사업 성과, 고객 신뢰와 직결되는 내부통제 강화 등 과제가 산적한 만큼 새 선봉장이 된 황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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