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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 유통 · 의료

[이슈체크] 티메프 피해업체들, 경영진 수사 압박 거세지나..."피해액 2조원 육박"

티메프 경영진들, "본사 지원 없어 뱅크런 사태 대비 못해"
검은우산비대위, "법에서 정한 가장 중대한 책임 물을 것"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티메프(티몬·위메프)발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19일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소환했다. 사태가 불거진 지 약 2개월만에 이뤄진 첫 소환 조사다.

 

공교롭게도 티메프 피해자 측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는 같은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티몬·위메프 경영진을 고발했다.

 

고소참여업체는 검은우산비대위 소속 97개 업체이다. 고소에 참여한 업체의 일부 피해금액만 약 1056억원에 이른다.

 

이들 고소를 진행한 피해업체 대부분은 지난 7월 판매분인 9월 정산 예정금액을 받지 못한 업체들과 개별로 고소 참여가 어려운 업체들이 모여 기존 진정서 접수 외에 고소장 접수를 하게 된 것이다.

 

검은우산비대위 신정권 위원장은 본지 취재를 통해 "피해업체들의 이러한 고소장 접수는 검찰의 철저한 수사 촉구를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큰 실익이 없을수도 있으나 피해업체가 가만히 앉아서 상황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고소장 접수가 이번 검찰 수사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신 위원장은 내다봤다.

 

신 위원장은 "비대위 공식적 차원에서 접수해 향후 사건 당사자로서 검찰 수사 과정에 대한 공유를 받기 위해서도 지난 7월 31일이후에도 당시 참여하지 못한 업체들 위주로 추가 접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류광진 티몬 대표, "본사 차원 지원 없어 뱅크런을 막지 못해"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부터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각각 횡령·사기 등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티몬과 위메프는 현재 법원에 회생을 신청했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 중에 있다. 정부가 파악한 미정산 판매 대금은 1조 2790억원, 피해 업체는 약 4만8000개에 이르고 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티몬은 정산 지연의 징후가 없었다"면서 "본사 차원의 지원도 없어 뱅크런을 막지 못한 게 사태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위시 인수에 자금을 대는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법인 통장, 인감, OTP 카드 모두 본 적이 없고 제가 갖고 있지도 않은 법인 도장이 찍혔다"고 말했다.

 

구영배 큐텐 대표가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역마진 프로모션을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큐익스프레스 물량을 늘리는 것은 큐텐 그룹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고 큐익스프레스가 나스닥에 상장돼야 큐텐 그룹이 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말씀을 계속했다"고 언급했다.

 

검찰이 각 회사 대표를 소환한 것은 지난 7월 26일 금융감독원 의뢰로 수사에 착수한 지 약 두 달 만으로, 검찰은 그동안 경영진 압수수색, 실무자 조사 등을 통해 그룹 차원의 자금 흐름과 의사 결정 과정 등을 분석해왔다.

 

한편 두 대표는 큐텐그룹이 위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판매자들의 판매 대금을 쓸 수 있도록 유용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판매 대금 역시 판매자들에게 제때 지급하지 않고 돌려막기 식으로 지급해 왔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검찰이 티몬과 위메프 대표 조사에 나선 만큼 의사결정 과정의 핵심인물인 구영배 대표 소환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 피해기업 인터파크커머스, 큐익스프레스로 확대..."2조원이 넘을 것"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 관련 피해를 본 일부 판매자들은 지난 7월 31일 처음으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어 지난 19일 두번째로 고소장 접수에 나선 것이다. 


티메프 판매자 및 소비자 피해자 단체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는 티메프 사태의 규모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나서고 있다. 


검은우산 비대위는 해당 사건으로 인한 재산적 피해는 정부 추산 발표를 근거로 1조 3000억원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티몬, 위메프 두 기업의 회생절차를 최초 신고 금액이 1조 7000억원에 육박했다.

 

또한 큐텐 그룹의 산하의 피해기업이 이미 인터파크커머스(인터파크, AK몰), 큐익스프레스로 확대되고 있는 점과 고소에 참여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미환불 진행 중인 일반 소비자의 피해금액 등도 포함 될 경우 2조원이 넘을 것으로 피해 규모를 내다봤다.

 

신정권 검은우산 비대위원장은 "이러한 재산적 손실은 피해자들이 복구하기에도 감당하기 힘든 큰 사회적 비용"이라고 강조했다.

 

검은우산비대위는 이와 관련 보다 철저하고 엄중한 수사를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신 위원장은 "고소 참여자들은 피해금액과 상관없이 생업에 바빠 형사소송을 직접 수행할 여력이 없는 피해업체들로 이들을 모아 형사소송을 진행했다"면서 "특히 이번 형사소송에는 일부 해외 판매자들도 참여했으며 피해 금액이 큰 것으로 알려진 디지털가전 업체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직 참여는 못하고 있지만 2차, 3차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판매자를 포함한 피해들이 추가로 나타날 것이고 이들 또한 이번 고소에 같은 마음으로 임했고, 피고소인들에게 법에서 정한 가장 중대한 책임을 물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검은우산비대위는 향후 큐텐과 큐익스프레스 등 큐텐 그룹 본사가 해외에 있다는 점 때문에 쉽게 고소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어 전문가 등의 조언을 구하고 이후 관련 법적 절차 등을 철저히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8월 21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위메프 티몬 사태 대응 방안 추진 상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판매자 피해 구제를 위해 대출과 이자 보전 만기 연장 등을 망라한 1조 6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도 지난 19일 소비자 피해구제 및 분쟁조정 사업 예산을 4억5000만원 증액 편성했다고 밝혔다. 분쟁조정지원과 소송지원 예산이 각각 3억5000만원, 1억원 늘어났다.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접수된 집단분쟁조정 신청은 여행·숙박·항공 분야 9028건, 상품권 분야 1만2977건 등 2만2005건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공정위는 밝혔다.

 

그러나 피해업체들과 소비자들은 이러한 정부의 정책이 어디에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으며, 자금지원은 단지 이자지원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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