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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 유통 · 의료

판 새로 짠 농심…신상열은 ‘신사업’, 조용철은 ‘글로벌’ 총괄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농심이 '오너 3세'인 신상열(32)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외부 영입 출신의 영업·마케팅 전문가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창업주 시대부터 회사를 지켜온 원로 경영진이 물러나고 젊은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전면에 나서는 등 확실한 세대교체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다.

 

농심은 21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신동원 회장의 장남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전무)이 내년 1월 1일부로 부사장으로 승진한다고 밝혔다. 2021년 20대의 나이로 임원(상무)에 오른 지 3년 만이자, 전무 승진 1년 만의 초고속 승진이다.

 

신 신임 부사장은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2019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구매, 기획 등 실무 부서를 두루 거쳤다. 이번 승진으로 그는 그룹의 중장기 목표인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라면과 스낵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스마트팜, 건강기능식품, 글로벌 M&A 등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핵심 과제다.

 

 

경영 전반을 책임질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조용철 부사장이 내정됐다. 조 내정자는 1987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태국 법인장 등을 거친 뒤 2019년 농심에 합류했다. 이후 마케팅부문장과 영업부문장을 역임하며 K-라면의 수출 확대와 유통망 확충을 주도해 온 ‘글로벌 영업 전문가’다.

 

조 내정자는 오는 12월 1일부터 사장 직무를 수행하며,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풍부한 경험과 현장 감각을 갖춘 전문가를 발탁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농심의 지배구조는 명확한 역할 분담 체제를 갖추게 됐다. 신동원 회장이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가운데 신상열 부사장이 미래 신사업을 주도하고, 조용철 대표가 글로벌 사업과 실무를 책임지는 ‘삼각 편대’가 완성된 것이다. 오너 일가는 미래 전략에 집중하고 실행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구조다.

 

반면, 수십 년간 농심을 이끌어온 원로들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40년 넘게 근속하며 ‘농심의 산증인’으로 불린 박준 농심홀딩스 부회장과 생산 현장을 지켜온 이병학 대표이사는 이번 인사를 끝으로 용퇴한다. 이는 3세 경영 체제 안착을 위해 과감한 인적 쇄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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