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1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기상청 제공

박능후 "국민연금 '경영참여' 첫 논의…모범사례 만들 것"

"스튜어드십코드 목적은 장기수익성·주주가치 제고…공정·투명하게 논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일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대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여부와 관련해 "투명하고 공정한 과정을 거쳐 향후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모범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회의에서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대한 주주권 행사를 논의하는 자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기금위 위원장인 박 장관은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 원칙)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다"며 "기업에 대한 '경영 개입', '연금 사회주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의는) 지난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이후 첫 사례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며 "스튜어드십코드의 목적은 기금의 장기수익성, 주주가치의 제고로 국민의 이익을 위해 주주활동을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따른 구체적인 지침 마련과 관련해 "공정하고 투명한 주주권 행사를 위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조속히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중한 국민의 노후자금인 연금의 장기 수익을 높이기 위한 최선의 결과를 위해 적극적인 참여와 논의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지분 11.56%를 가진 2대 주주이며,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 7.34%를 확보한 3대 주주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기존처럼 소극적으로 행사할지, 이사해임, 사외이사선임, 정관변경 요구 등 '경영 참여'에 해당하는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지가 쟁점이다.

 

국민연금의 경영 참여를 찬성하는 측은 주주가치와 기금의 장기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입장이다.

 

또 횡령·배임,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등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조양호 회장 일가로 인해 기업가치가 훼손된 데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

 

반면 경영 참여에 반대하는 측은 자본시장법상 10%룰(단기 매매차익 반환)의 적용을 받아 운용상 제약을 받을 수 있고, 독립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정치권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한다.

 

국민연금 주주권행사 전문그룹인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3일 1차 회의에서 총 위원 9명 중 대한항공 경영 참여 주주권행사에 대해 2명이 찬성, 7명이 반대 입장을 보였다. 한진칼에 대해서는 찬성이 4명, 반대가 5명이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젊기도 설워라커늘 짐을 조차 지라고 해서야
(조세금융신문=손영남 편집국 부국장) 식당이나 술집 계산대 앞에서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우리에겐 일상과도 같다. 서로 내겠다며 다툼 아닌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야말로 그간의 한국 사회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모습이었달까. 주머니의 가벼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런 대범함(?)은 그만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깔려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론 그런 훈훈한 광경을 보지 못하게 될 확률이 높다. 요즘의 젊은 친구들, 그러니까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층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먹지도 않은 것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는 이들이 MZ세대다. 누구보다 실리에 민감한 세대인 탓이다. 그들을 비난할 의도는 전혀 없다. 오히려 그게 더 합리적인 일인 까닭이다.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낸다는 데 누가 뭐랄까. 근데 그게 아니라면 어떨까. 바꿔 생각해보자. 다른 사람이 먹은 것까지 자기가 내야 한다면 그 상황을 쉬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더구나 그게 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작금의 연금 개혁안을 두고 MZ세대들이 불만을 토하고 있는 현 상황이 딱 그 꼴이다. 어렵게 번 돈을 노후를 위해 미리 쟁여둔다는 것이 연금의 기본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