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6 (화)

  • 구름많음동두천 3.5℃
  • 흐림강릉 7.4℃
  • 박무서울 4.6℃
  • 흐림대전 8.1℃
  • 흐림대구 6.4℃
  • 흐림울산 9.0℃
  • 흐림광주 8.7℃
  • 흐림부산 9.7℃
  • 흐림고창 9.4℃
  • 구름조금제주 12.1℃
  • 구름많음강화 3.9℃
  • 흐림보은 4.9℃
  • 흐림금산 6.3℃
  • 구름많음강진군 7.6℃
  • 흐림경주시 6.1℃
  • 구름많음거제 8.1℃
기상청 제공

채권단,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닥…이번 주 내 자구안 결정

한국거래소, 아시아나항공 매각 조회공시 요구 ‘오늘 6시까지’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1조3000억원의 금호아시아나그룹 채무 변제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포함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앞선 10일 박삼구 전 회장의 영구 퇴진, 박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에 담보 설정,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매각 등을 조건으로 채권단에 5000억원의 추가 대출을 요구했다.

 

채권단은 회사 측의 자구안에 대해 매우 미흡하다고 거부했다.

 

박 전 회장 일가 사재출연, 핵심계열사를 제외한 보유지분 매각, 유상증자 등으로는 채권단 대출금 4000억원을 포함해 올해 1조3000억원의 시장성 채무를 충당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박 전 회장이 물러나고 아들이 경영하겠다는데, 그 두 분이 뭐가 다르냐”며 “박 전 회장 일가가 금호아시아나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현재 박 전 회장 일가가 금호산업을 통해 우회 지배하는 아시아나 항공지분은 33.47%(6868만8063주)로 지난 12일 종가(5600주) 기준 3846억5315만원에 달한다.

 

채권단 안팎에선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사실상 불가피하며, 채권단과 회사 측이 이미 매각을 전제로 추가 대출 규모, 채무 출자전환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다는 말도 나온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 측이 이번 주 내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하면, 채권단 회의 등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 시한은 같은 날 오후 6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