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1.3℃
  • 구름많음강릉 4.7℃
  • 흐림서울 0.1℃
  • 흐림대전 1.5℃
  • 대구 4.0℃
  • 울산 4.7℃
  • 구름많음광주 2.9℃
  • 부산 6.5℃
  • 흐림고창 1.8℃
  • 흐림제주 8.9℃
  • 구름많음강화 -0.7℃
  • 흐림보은 0.7℃
  • 흐림금산 1.3℃
  • 흐림강진군 4.1℃
  • 흐림경주시 4.3℃
  • 흐림거제 6.4℃
기상청 제공

은행

산업은행 “아시아나 재실사 거부…‘계약무산’ 책임은 현산에”

계약금 반환소송 관련 채권단·금호산업 측 잘못 없어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KDB산업은행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재실사 요구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3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HDC현산은 지난해 말 인수계약 전 이미 7주간 엄밀한 실사를 했다”고 말하며 이같은 뜻을 전했다.

 

이어 이 회장은 “재실사를 요구했는데 7주 동안에 엄밀한 실사를 한 상황에서 변화가 있다면 그 상황에 따른 점검만 하면 되는 건데 자꾸 재실사를 요구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를 할 수 없다”면서 HDC현산 측의 재실사 주장을 일축했다.

 

또한 이 회장은 매각이 무산될 경우 현산으로부터 받은 2500억원 규모 계약금 반환소송 관련, 채권단과 금호산업 측의 잘못이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계약이 무산될 경우 모든 법적 책임은 현산에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입장이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또한 “재실사 요청은 통상적인 M&A 절차에서 이런 경우가 없을 정도로 과도한 수준”이라며 “기본적으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최 부행장은 “인수가 전제가 될 경우 인수 후 코로나로 인한 영업환경 분석이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응책 마련 목적으로 제한된 범위 내에서 논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6일 현산은 아시아나 인수 주체로서 8월 중순부터 12주간 재실사를 실시하자고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에 요청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이 어려워지면서 인수 계약 당시와 달라진 아시아나항공의 현황을 재파악하겠다는 의사가 담긴 것이다.

 

하지만 금호산업과 채권단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 매각이 무산될 경우 현산은 계약금 2500억원을 돌려받기 위한 법정소송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