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기부금이 감소한 이유가 지출 투명성 강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 중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406개 기업의 기부금 총액은 3조628억원으로 2017년 3조2277억원보다 5.1%(1648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기업 중 206곳이 기부금을 줄였다.
특히 상위 20대 기업의 경우 최근 2년새 감소 폭이 15%에 달했다. 지난해 상위 20개 대기업의 기부금은 9708억원으로 2017년 9762억원, 2016년 1조1456억원보다 계속 줄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3103억원을 기부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4071억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한 후 2017년 3098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삼성전자 외 1000억원 이상 기부한 기업은 SK㈜(1946억원), CJ제일제당(1221억원) 등 2곳에 불과했다. 2017년에는 1000억원 이상 기부 기업이 삼성전자를 포함 7곳이었다.
국민은행(919억원), 신한금융지주(887억원), 삼성생명(877억원), 현대자동차(855억원), 하나금융지주(673억원), 한국전력공사(638억원), SK하이닉스(620억원) 등 순으로 기부액이 많았다.
부영주택은 전년대비 963억원의 기부금을 줄였으며, 호텔롯데, 신한은행, 한국전력, SK텔레콤, 신한지주 등도 500억원 이상 감소했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호반건설로 총 매출 1조6062억원 가운데 2.03%인 327억원을 기부했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1%를 넘기는 곳은 기업은 호반건설과 태광산업(1.04%)뿐이었다.
이밖에 광주은행(0.94%), 엔씨소프트[036570](0.94%), 부산은행(0.84%), 경남은행(0.80%), 행복나래(SK 사회적기업, 0.75%), 네이버(0.71%), CJ ENM[035760](0.69%), CJ제일제당(0.65%) 등이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높았다.
CEO스코어 측은 기부금 감소의 이유 김영란법 등 지출 투명성이 이전보다 강조되고, 직접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