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1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기상청 제공

경찰 '광주 빌라왕' 일당 2차 전세·대출사기 규명…2명 구속

청년 전세 대출금 가로챈 임대인도 별도 수사로 구속송치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전세사기 범죄를 조사 중인 광주 경찰이 추가 전세 사기와 대출 사기 범행을 밝혀내는 등 수사에 성과를 내고 있다

 

20일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부동산임대업 법인 임원 서모(34) 씨 등 3명 중 2명에 대해 법원이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씨 등은 2020년 2~8월 이른바 '깡통전세'로 빌라 등을 임대해 총 108명의 피해자로부터 286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소유주택 400채 모두 만기 도래 시 피해액이 1천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악성 임대인' 정모(52) 씨를 지난해 구속 송치 후, 후속 수사를 이어가다 해당 범죄가 조직적인 전세 사기임을 포착했다.

 

부동산 임대 법인 임원인 서씨 등이 전세 만기일이 도래한 부동산을 노숙자들 명의로 페이퍼 컴퍼니를 세워 넘기고 이를 다시 깡통전세로 임차한 사실을 밝혀냈다.

 

'무자본 갭투자' 형태로 수도권 빌라를 사들여 깡통전세 사기 행각을 1차 벌인 후, 만기가 도래한 부동산을 페이퍼 컴퍼니에 이전하는 방식으로 2차 전세 사기 범행을 저지른 셈이다.

 

이 같은 범행을 주도한 부동산임대 법인 총책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올해 초 법원이 '증거인멸 도주 우려 없다'며 기각했지만, 결국 서울지역에서 다른 범행이 적발돼 총책은 구속됐다.

 

경찰은 해당 부동산 임대법인 관련자들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범죄단체조직죄'를 추가 적용했다.

 

사기 죄로 처벌하면 범죄 수익 환수가 어려운 만큼, 범죄수익 몰수·추징이 가능한 범죄단체조직죄 적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광주 경찰은 이와 별도로 청년 전세 대출사기를 벌인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피의자 A(31)씨를 구속하는 등 총 21명의 피의자를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A씨 등은 2022~2023년 허위로 전세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서류로 제출해 비교적 심사가 간단한 인터넷 청년 전세 대출금 14억원을 받아 나눠 가졌다.

 

이들은 비싼 가격의 원룸과 싼 가격의 원룸을 동시에 사들이고 비싼 가격 부동산으로 대출받고, 임차인은 싼 원룸에 거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 명의의 차명 건물과 서울 일대 전세보증금 미반환 피해가 추가로 있는 걸 확인하고 보강 수사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전세 사기와 전세대출 사기는 주로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범행이 이뤄지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대출 심사가 간소화돼 허위 전세대출 사기가 반복 발생하고 있어 관계 기관에 대출 심사 제도 개선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젊기도 설워라커늘 짐을 조차 지라고 해서야
(조세금융신문=손영남 편집국 부국장) 식당이나 술집 계산대 앞에서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우리에겐 일상과도 같다. 서로 내겠다며 다툼 아닌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야말로 그간의 한국 사회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모습이었달까. 주머니의 가벼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런 대범함(?)은 그만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깔려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론 그런 훈훈한 광경을 보지 못하게 될 확률이 높다. 요즘의 젊은 친구들, 그러니까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층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먹지도 않은 것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는 이들이 MZ세대다. 누구보다 실리에 민감한 세대인 탓이다. 그들을 비난할 의도는 전혀 없다. 오히려 그게 더 합리적인 일인 까닭이다.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낸다는 데 누가 뭐랄까. 근데 그게 아니라면 어떨까. 바꿔 생각해보자. 다른 사람이 먹은 것까지 자기가 내야 한다면 그 상황을 쉬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더구나 그게 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작금의 연금 개혁안을 두고 MZ세대들이 불만을 토하고 있는 현 상황이 딱 그 꼴이다. 어렵게 번 돈을 노후를 위해 미리 쟁여둔다는 것이 연금의 기본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