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6 (화)

  • 흐림동두천 0.1℃
  • 흐림강릉 5.7℃
  • 흐림서울 2.1℃
  • 흐림대전 1.1℃
  • 맑음대구 -0.1℃
  • 맑음울산 2.2℃
  • 맑음광주 2.3℃
  • 맑음부산 5.5℃
  • 흐림고창 0.4℃
  • 구름많음제주 6.7℃
  • 구름조금강화 1.5℃
  • 구름조금보은 -2.0℃
  • 맑음금산 -0.9℃
  • 맑음강진군 -0.6℃
  • 맑음경주시 -2.2℃
  • 맑음거제 1.6℃
기상청 제공

식품 · 유통 · 의료

쿠팡, 국내 유통업계 첫 ‘연 매출 40조’ 돌파…역대 최대 실적

공격적 신사업 투자로 전년 대비 29% 성장…글로벌 확장 가속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국내 이커머스 선도 기업 쿠팡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40조 원을 넘어섰다.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4년 연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매출액은 41조2,9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이로써 쿠팡은 이마트, 롯데쇼핑 등 전통 유통사들을 제치고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연간 40조 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23억 원으로 2.4% 감소해 2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지만, 전년보다 이익 규모는 다소 축소됐다.

 

영업이익률의 소폭 둔화에도 불구하고,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찍으며 공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신사업 부문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해 쿠팡이 인수한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와 해외 첫 진출지인 대만 사업을 포함한 성장사업 부문은 전년 1조299억 원에서 4조8,808억 원으로 4배 이상 급증, 전체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작년 4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11조1,139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고치를 갱신했다. 다만 신사업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비용이 급증하면서 조정 EBITDA(상각전 영업이익)에서는 8,606억 원 적자를 봤다. 이는 전년 대비 35% 늘어난 수치로, 수익성에는 부담이 됐다.

 

여기에 와우회원 할인, 물류 인프라 확충, 공정위 과징금 등 일회성 비용이 더해지면서 영업이익 증가폭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덕평 물류센터 화재 관련 보험금 2,441억 원이 영업이익에 반영되었는데, 이를 제외하면 본업의 이익 개선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딘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팡은 글로벌 확장 전략을 추진하며 새로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내수 정체로 국내 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대만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중이다. 대만 현지에서 선보인 ‘로켓배송’ 서비스가 호응을 얻어, 지난해 10월 월간 웹사이트 방문자가 약 140만 명 수준이던 것이 올해 1월에는 370만 명까지 증가했다.

 

최근에는 대만에 ‘와우멤버십’까지 도입하여 충성고객 확보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또한 파페치를 통한 글로벌 명품 유통사업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쿠팡이 약 6,5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파페치는 구조조정 후 지난 4분기 418억 원가량의 EBITDA 흑자를 기록,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 궤도에 올라섰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의 성공 스토리가 이제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며, 국내에서 입증된 전략을 해외 시장에 적용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쿠팡은 연간 5,000억 원대 규모의 적자도 감수하면서 대만 등 해외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검증된 차별화된 서비스 경험과 물류 역량이 해외에서도 통한다면, 당장의 이익 감소가 있더라도 향후 폭발적 성장 잠재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