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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감원장과 갈등설 언급…“할 말 많지만 제 리더십 부족으로 생각”

불확실성 확대…금융시장 안정에 최선
금융당국 조직개편에 대해선 “미세조정 바람직”

김병환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김병환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의 갈등설에 대해 ‘스스로의 리더십 부족’ 이라고 언급했다.

 

7일 김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 원장과의 갈등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기관 대 기관으로는 굉장히 잘 협조가 되고 있다. 기관장과 기관장의 관계에 있어서 할 말은 많았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여러 부처와 기관이 대행 체제인 상황에서 금융당국까지 (갈등을 드러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이 원장의 입장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너무 말을 안 했다면 기관장으로서 제 리더십이 부족했다고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과 이 원장의 갈등설은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시작됐다.

 

이때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및 국무총리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의사를 밝히자 이 원장이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시 ‘직을 걸겠다’고 발언했고, 이에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발언이 경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나아가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이 원장의 발언을 제어하지 않아 일을 더 키웠다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취임 후 매달 출입 기자단과 금융 현안 관련 질문을 받는 기자 간담회를 진행해 왔는데, 내달 3일 대선 일정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날 간담회가 마지막일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당시 이 원장의 발언에 대해 불편했던 심경을 고백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주장하는 대대적인 금융위 개편안에 대해 “민주당 공식 입장인지 세미나 발제자의 의견인지 아직 불분명한 부분이 있다”며 “그런 만큼 당사자이기도 한 금융위 또는 금융위원장 입장에서 의견을 말하기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다만 개인적으로, 자연인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결국 기관 간에 어떻게 운용을 잘 할 거냐는 부분의 관점에서 미세 조정하고 기능을 조금씩 서로 간의 조율을 통해서 (개편)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은가 하는 개인적인 의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현재 상황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선이 다가올수록 불확실성이 커질텐데 정치적 일정과 관계 없이 우리 금융시장과 국민들의 삶은 매일 일어난다”며 “금융위는 여러 불확실성 속에서 그나마 안정감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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