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넥슨이 2025년 2분기 주력 PC 게임의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절반 이상 줄었다. 환율손실과 모바일 매출 둔화가 발목을 잡았다.
넥슨은 13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연결 실적(IR 자료)에서 매출 1조 1494억원(1189억엔), 영업이익 3646억원(377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 17% 감소했으나 회사 전망치는 상회했다. 순이익은 1621억원(168억엔)으로 58% 급감했다.
순이익 급감의 직접적인 원인은 약 175억 엔 규모의 환율손실이다. 전년 같은 기간 82억 엔의 환율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미 달러 예금 평가손 등이 반영되며 손실로 전환됐다. 환율손실만 아니었다면 순이익 감소폭은 한 자릿수에 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프랜차이즈별로는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PC)가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한국 메이플스토리는 6월 여름 업데이트로 전년 동기 대비 91% 매출이 급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구권도 36% 성장했고,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7배 이상 성장했다. 던전앤파이터(PC)는 한국에서 132% 늘었고, 중국도 노동절·17주년 업데이트 효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 중국에서 출시됐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기저효과가 컸다. 해당 타이틀의 올해 2분기 매출 급감으로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 전체 매출이 40% 줄었다.
비용 측면에서는 성과급 축소로 인건비가 감소했으나, ‘마비노기 모바일’과 ‘FC 온라인’ 로열티, 결제수수료, 메이플스토리 월드 창작자 보상 등으로 판매관리비와 기타 비용이 늘었다. 여기에 마케팅 지출도 확대되며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넥슨은 3분기 매출을 1166억~1271억엔으로 전망, 전년 대비 최대 1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327억~412억엔으로, 전년 대비 20~3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PC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는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겠지만,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역기저 효과와 로열티·마케팅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넥슨은 올해 1년간 1000억 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 중 절반을 6월까지 완료했다. 오는 10월까지 250억 엔을 추가 매입하고, 주당 15엔의 중간배당도 실시해 전년 대비 두 배로 늘렸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