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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렉서스 콤팩트 SUV UX, 2030 소비층 ‘정조준’

연비·정숙성·승차감 등 하이브리드 강점 잘 살려
2열과 좁은 트렁크는 단점, 가격도 넘어야 할 산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이기적인 하이브리드”

 

다케무라 노부유키 렉서스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28일 ‘2019 서울모터쇼’ 언론 공개 행사에서 첫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UX’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렉서스는 이번 신차 출시로 소형 UX부터 중형 NX, 대형 RX로 이어지는 하이브리드 SUV 라인업을 완성하며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차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과연 UX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타면 탈수록 그 진가를 알 수 있다는 UX를 직접 만나보기 위해 지난 2일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 참석했다.

 

 

렉서스 UX의 첫인상은 세련미다.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디자인 철학이 전반적으로 녹아 들어있다. 전면부의 대형 스핀들 그릴이 눈에 띄고 측면 디자인은 날렵하다. 특히 레이싱 카의 후면날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일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가장 인상 깊었다.

 

실내에서는 렉서스의 섬세함이 느껴졌다. 언제나 그렇듯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렉서스의 신념이 소형 모델인 UX에도 스며든 모습이다. 동급 최고 수준의 고급스럽고 뛰어난 마감은 볼 때마다 일품이었다.

 

또 센터 상단에 자리하고 있는 10.3인치 내비게이션는 시인성이 좋았다. 모니터와 연동된 리모트 터치 인터페이스도 편리하게 조작이 가능했다. 이밖에 앞좌석 통풍 및 열선 시트, 스티어링 휠 열선,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등 편의사양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다만 1열에 너무 많은 공을 들인 탓인지 2열과 트렁크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없는 2열과 준중형 세단과 다를 바 없는 레그룸, 약 480ℓ에 불과한 트렁크는 콤팩트 SUV임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부분이다.

 

 

시동을 켜고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갔다. 이날 시승코스는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출발해 경기도 가평의 한 카페까지 약 50km의 짧은 구간이었지만 고속도로와 국도를 넘나들며 UX의 다양한 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다양한 구간을 주행해보니 차가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높은 강성과 저중심 설계로 새롭게 개발된 GA-C(Global Architecture-Compact) 플랫폼이 적용돼 콤팩트 SUV가 갖춰야 할 주행성능과 승차감을 다 잡은 듯했다.

 

UX 특유의 짧은 회전반경으로 좁은 골목길이나 도로에서 보다 민첩하게 움직였다. 스티어링 휠의 묵직함과 함께 코너링을 돌 때에는 별다른 흔들림 없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들 정도였다. 하이브리드 답게 주행 중 유입되는 소음도 웬만한 중형차 이상으로 잘 막았다.

 

차선 추적 어시스트 기능과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등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SS+)를 이용한 반자율주행 기능도 예민하지도, 둔감하지도 않게 잘 작동됐다. 현대·기아차에 버금가는 반자율주행을 뽐내며 장거리 운전에 유용하게 쓰일법했다.

 

연비도 만족스럽다. 시승이 끝난 후 연비를 확인해보니 16.4km/ℓ를 기록했다. 다양한 코스를 주행하면서 급가속과 감속을 반복한 결과임을 고려하더라도 4륜 모델 기준 복합 연비 15.9km/ℓ보다 높게 나온 수치다.

 

 

이처럼 렉서스 UX는 새로운 디자인과 콤팩트 SUV의 특성을 잘 살려 젊은 층을 공략할 준비를 마쳤다. 탁월한 연비와 충분한 주행성능 및 편의사양은 경쟁모델보다 월등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다만 앞서 언급한 2열과 트렁크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과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보다 높게 책정된 가격(2WD 4510만원, AWD 5410만원)은 넘어야 할 산임이 분명하다.

 

렉서스 UX가 소형 SUV 시장에서 ‘이기적인 하이브리드’라는 자신감에 걸맞은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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