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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美 SUV 편견 접어라!” 한국GM 구원투수 이쿼녹스

뛰어난 정숙성·연비 등 높은 점수…싼타페·쏘렌토 독주에 ‘도전장’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쉐보레는 지난 1935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개념을 처음 도입한 뒤 글로벌 SUV 시장 성장을 주도해왔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지난 7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국제모터쇼(BIMOS 2019)’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를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간 군산공장 폐쇄 결정 및 한국 철수설 등 여러 악재를 극복하고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건 한국GM이 SUV에 강점을 가진 쉐보레 브랜드의 경쟁력을 활용해 내수 시장 회복을 위한 방아쇠를 당긴 셈이다.

 

이처럼 한국GM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 위해 첫 구원투수로 나온 이쿼녹스는 치열하게 전개되는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까? 지난 18일 오전 서울 강서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이쿼녹스를 직접 만났다.

 

 

이날 서울 강서 메이필드호텔에서 경기도 파주 소솜 카페까지 약 45km 정도의 구간을 주행했다. 시승 차량은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4WD)이 장착된 프리미엄 트림으로 1.6ℓ 에코텍 디젤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136ps, 최대토크 32.6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이쿼녹스의 차체는 경량화를 통해 이전 모델보다 180kg 감량됐지만 묵직함을 놓치지는 않았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량이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갔으며 속도를 줄일 때도 밀리지 않고 적절히 응답했다. 핸들링 역시 무게감이 충분했으며 차선을 변경할 때도 차량이 가볍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다만 스포티한 가속 성능은 무리가 있어 보였다. 시속 120km 정도로 가속할 때 먹먹한 느낌이 조금 아쉬웠다. 가속 페달을 깊게 눌렀을 때 확 치고 나가는 가속력이 다소 부족했다.

 

그럼에도 고속 주행에서의 뛰어난 정숙성은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이쿼녹스에 탑재된 디젤 엔진은 독일 오펠이 설계한 엔진으로 유럽 내에서는 ‘속삭이는 디젤’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다.

 

특히 이쿼녹스의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은 소음과 반대되는 영역대의 주파수를 스피커로 송출해 정숙성을 강화한다. 이 때문에 디젤 엔진임에도 가솔린 엔진 같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소음과 진동을 잘 잡아냈다.

 

동급 최초로 전 트림에 적용된 ‘햅틱시트’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햅틱시트는 경고음 대신 차량 시트의 진동을 통해 위험을 사전에 경고한다. 실제로 주행 중 차선을 밟거나 다른 차량과 거리가 가까워지자 시트가 강하게 떨리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같은 운전자보조장치(ADAS)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요란한 경보음으로 동승자에게 불안감을 주는 것보다는 한 차원 더 높은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연비도 빼먹을 수 없다. 이쿼녹스의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3.3km/ℓ이지만 실연비는 이보다 훨씬 뛰어났다. 45km 편도 구간 주행 이후 확인한 연비는 15km/ℓ 안팎으로 나왔다.

 

조환철 한국GM 차량개발본부 차장은 “실제 연비는 예상보다 훨씬 더 좋게 나오는 것이 맞다”며 “실효성을 강조한 만큼 많은 고객들이 이쿼녹스를 구입할 때 이 부분이 도움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쯤 되면 투박하게 달리는 미국산 SUV에 대한 편견을 접을 때가 됐다. 이쿼녹스의 지향점은 험로를 주파하는 SUV 특유의 기능보다는 가족과 안락하고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는 기능에 가깝다. 한국GM이 이쿼녹스를 출시하며 ‘균형’과 ‘안정감’을 내세운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데일 설리번 한국GM 부사장은 “SUV 고객은 어느 하나만 원하는 게 아니라 안락함과 주행성능 등 모든 것을 원한다”며 “이쿼녹스는 각 세그먼트의 고객이 원하는 것을 모아 통합시킨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SUV 본연의 기능보다는 다양한 고객층의 니즈를 결합시킨 차라는 이야기다. 그렇다 보니 시트에 몸이 파묻히는 가속력이나 거친 서스펜션보다는 안전하고 쾌적하게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는 차에 집중됐다.

 

물론 SUV 특유의 파워와 거친 주행을 원했던 소비자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 마치 세단 같은 편안함과 부드러운 주행은 거친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보다는 가족여행이나 캠핑에 더 어울릴 것 같다. 한국GM이 자녀를 가진 30~40대를 메인 타깃으로 설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이쿼녹스가 넘어야 할 산이다. 이쿼녹스의 판매가격은 ▲LS 2987만원 ▲LT 3451만원 ▲프리미어 3892만원이다. 프리미어 트림에 AWD 시스템을 선택한다면 현대차 싼타페 인스퍼레이션은 물론 기아차 쏘렌토를 바라볼 수도 있는 가격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한편, 이쿼녹스는 한국GM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SUV 차량이다. 캡티바 이후 몇 년 만인지 기억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그래서인지 부산모터쇼에서 공개된 당일에만 200대가 팔릴 정도로 국내 반응은 현재까지 고무적이다.

 

다만 국내 중형 SUV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싼타페와 쏘렌토가 70~80%를 장악하고 있어 자리잡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이쿼녹스가 한국GM의 성공적인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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