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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니로 EV, 패밀리카로 손색없어 “일단 타봐!”

경제성·편의성·실용성 3박자 두루 갖춰…흥행 이유 입증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니로 EV는 5인 가족이 타도 부족함 없는 국내 유일의 패밀리 전기차다. 앞으로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 말의 진위는 소비자들이 판단할 것이다”

 

권혁호 기아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니로 EV에 대해 자신 있게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다. 권 부사장의 말처럼 아직도 순수 전기차에 대한 성능, 실용성과 관련해 우려감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있다면 니로 EV를 주목해볼 만하다.

 

앞서 시판 중인 전기차 모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전기차의 대중화’를 외쳐왔지만 그 한계는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니로 EV는 항속거리, 주행성능, 실내공간 등 모든 면에서 진일보하며 기존의 한계를 말끔히 지워내는 데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5인 가족에게도 여유로운 탑승 공간과 충분한 트렁크 용량. 1회 완전 충전(385km)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고용량 배터리. 여러모로 따져봐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요소들은 충분했다.

 

그러다 보니 니로 EV는 사전계약 이틀 만에 5000대가 계약되며 올해 판매 목표 3800대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여기에 출시 두 달도 안 돼 8500대 계약을 돌파하는 등 초반 흥행 열기를 보였다.

 

이토록 뜨거운 니로 EV의 초반 흥행 열기에는 과연 어떤 비결이 숨겨져 있을까? 이를 확인해보기 위해 지난 13~15일 서울 시내와 자유로를 거쳐 경기도 파주까지 다양한 구간에서 니로 EV를 직접 주행해봤다.

 

우선 외관은 한눈에 봐도 여지없는 미래형 전기차다. 기존 니로의 호랑이코 그릴 자리에는 기하학적 패턴의 폐쇄형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 한쪽 켠에는 플러그 모양이 새겨진 충전구가 나있어 전기차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또 친환경·속도감을 형상화한 LED 주간주행등과 전기차 전용 17인치 알로이 휠 등은 ‘클린 앤 하이테크’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다이얼식 SBW(전자식 변속 버튼)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이는 기아차 최초로 적용됐다고 하는데 기어 스틱을 대신해 다이얼을 손으로 돌려 최소한의 움직임만으로 변속할 수 있다.

 

넉넉한 실내공간도 눈에 들어왔다. 니로 EV의 휠베이스가 동급 최대인 2700mm라는 점은 2열의 넉넉한 레그룸과 실내 거주성 확보로 이어졌다. 실제 5인 가족이 탑승하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였다.

 

적재공간은 451ℓ(VDA 기준)로 경쟁 모델은 물론 기존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보다도 앞선다. 2열 시트를 접을 경우에는 최대 1405ℓ까지 확대된다. 이를 통해 니로 EV는 최대 5인 가족에 다양한 짐까지 실을 수 있는 패밀리카의 조건에 적극 부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여기에 주행 즐거움까지 더했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 질감이 탁월했다. 시내 구간을 달릴 때는 시동이 걸렸는지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행 소음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니로 EV는 고속구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실제 자유로 구간을 운행할 때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놓고 가속 페달을 살짝 밟자 치고 나가는 속도감이 놀라울 정도였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7.8초라고 하니 웬만한 스포츠 세단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주행거리 향상을 위해 적용된 회생제동시스템도 니로 EV의 강점 중 하나다. 스티어링 휠 양쪽에 부착된 패들시프트를 손가락으로 당기면서 브레이크 페달 조작 없이도 회생제동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세팅돼 있었다.

 

 

회생단계는 총 4단계로 구분돼 있으며 레벨이 높을수록 회생은 크게 이뤄진다. 레벨3의 감속성능은 내연기관의 엔진브레이크를 작동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특히 왼쪽 패들시프트를 길게 쭉 누르면 배터리 충전과 함께 차량의 완전 제동까지도 가능하다.

 

다만 이 시스템은 여전히 이질감이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어느 강도에서든 회생제동이 걸릴 때 느껴지는 이질감은 때로는 답답함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는 결코 단점으로만 볼 수는 없다. 기아차에 따르면 회생제동을 이용하면 유압브레이크 조작량을 80%까지 줄여 기계적인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니로 EV의 가치는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확인되고 있다. SUV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친환경성을 극대화해 최강의 상품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국내 유일의 패밀리 전기차라고 강조하는 기아차 관계자들의 얘기도 결코 과장은 아닌 듯하다.

 

전기차를 구입할 때 가장 큰 고민인 충전문제와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유지비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니로 EV를 한 번 눈 여겨 볼 필요가 있겠다. 다만 이미 올해 판매 가능 대수를 2배 이상 뛰어넘은 탓에 내년까지 기다릴 수 있다면 말이다.

 

한편, 니로 EV의 판매가격은 프레스티지 4780만원, 노블레스 4980만원이다. 여기에 지자체 보조금 혜택(서울시 기준)을 더하면 각각 3080만원, 328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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