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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개성 강한 인피니티 QX50, 가심비는 ‘글쎄’

세계 최초 VC-터보 엔진 탑재…가속력·정숙성 뛰어나
고가 불구 편의·안전사양 ‘허술’, 시장 안착 지켜볼 일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X50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내놨다. 이번 완전변경을 거치며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단연 엔진이다.

 

신형 QX50에는 인피니티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가변 압축비 엔진인 2.0ℓ VC-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주행의 즐거움과 효율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게 인피니티 측 설명이다.

 

지난 27~28일 이틀간 서울 일대에서 인피니티의 신형 QX50의 주행성능과 효율성을 직접 체험해봤다.

 

시승 전 무엇보다 엔진에 관심이 갔다. VC-터보 엔진의 첨단 멀티링크 시스템은 운전자가 페달을 밟는 강도와 주행상황 등에 맞춰 엔진 내부 멀티링크의 각도를 즉각 조정한다. 이에 엔진의 압축비가 8:1(고성능)에서 14:1(고효율) 사이에서 변화를 거듭한다.

 

주행을 시작하자 VC-터보 엔진의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최고출력 272ps, 최대토크 38.7kg·m의 힘을 발휘하는 만큼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량이 매끄럽게 치고 나간다. 고속 주행 시에도 차량의 안정감이 유지됐으며 프리미엄 차량에 걸맞은 정숙성도 강점이었다.

 

 

주행모드는 스탠다드, 에코, 스포츠, 퍼스널 등 네 가지를 지원한다. 각각 엔진 출력, 변속 시점, 조향비, 조향력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실제로 주행모드에 따라 승차감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특히 도심에서 차가 막힐 때 에코모드를 사용하자 차급에 어울리는 묵직함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듯했다. 주행모드에 따라 차량의 경쾌함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보였지만 썩 어울리지 않았다.

 

연비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신형 QX50의 공식적인 복합 연비는 10.3km/ℓ이었으나 실제 주행 후 연비를 확인해보니 ℓ당 8km대를 기록했다.

 

차선 유지·차선 이탈 방지 기능이 빠진 것도 의외였다. 인피니티가 그토록 자랑하는 반자율주행은 이 차에서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 내비게이션과 연동되지 않는 반쪽짜리 HUD(헤드업 디스플레이)도 개선할 부분이다. 5000만원대 가격이 어울리는지 의구심이 드는 순간이다.

 

그럼에도 외관은 중형 SUV답게 강인한 모습을 풍긴다. 인피니티의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 중 하나인 더블 아치 그릴은 기존 모델에 비해 조금 더 높게 위치해 개성을 더했다. 사람의 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이 적용된 헤드램프와 차량 전체에 이어진 곡선도 날렵하다.

 

이 차의 특징은 실내 공간에서 두드러진다. 곳곳에 고급스러움이 담겨있다.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 센터 콘솔 등에 울트라 스웨이드가 적용됐으며 세미 아닐린 가죽을 활용한 마감으로 섬세함을 더했다. 직접 손으로 만졌을 때 촉감이 매우 만족스럽다.

 

여기에 슬라이딩 파노라마 선루프가 기본 장착돼 공간감을 더했다. 2열의 레그룸과 헤드룸도 충분하고 앞뒤로 슬라이딩이 가능하다. 트렁크도 60:40으로 폴딩되는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722ℓ까지 확장된다.

 

인테리어의 고급감과 뛰어난 공간 활용성에서는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전체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부분에서는 충분히 후한 점수를 받을 만하다.

 

또 다른 특징은 센터페시아에 두 개의 터치스크린이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상부의 8인치 터치스크린은 내비게이션 및 시스템 메시지 등 중요 정보를 전달하며 하단에 자리한 7인치 터치스크린은 공조시스템, 오디오 등 주요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하지만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경우가 흔하지 않은 탓에 적응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터치스크린의 반응도 느렸으며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어울리지 않는 구식 내비게이션은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이런 와중에 국내에서 인피니티의 명성은 예전 같지 않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피니티의 등록 대수는 총 548대로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15위에 불과했다.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SUV의 시장점유율 확대라는 목적을 갖고 국내에 상륙한 신형 QX50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하지만 과연 이 모델이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동급의 수입모델들에 비하면 꽤 경쟁력 있어 보인다. 신형 QX50의 판매가격은 5190만원~6330만원으로 렉서스 NX(5730만원~6420만원), 벤츠 GLC(6460만원~7620만원)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문제는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왕좌로 군림하고 있는 싼타페와 신성 팰리세이드와 의미있는 경쟁을 할 수 있냐는 것이다. 신형 QX50이 국내 시장에서 자리 잡아 인피니티의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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