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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김현준 국세청장 1기 인사 ① 정보가 미래다

전산정보, 지원부서에서 핵심부서로…'혁신 & 속도' 강화 전망

첫 번째는 우연일지 몰라도 두 번째가 되면 필연이다. 그동안 지원부서로 여겨지던 전산이 부각되고, 국제조세 분야 강화 기조가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김현준 국세청장 1기 본청 참모인사는 변화를 요구하는 환경의 반영이다. 고민의 흔적이 역력한 김현준 1기 인사를 통해 국세청의 미래를 총 3편에 걸쳐 전망해본다. [편집자 주]

 

김현준 국세청장의 히든카드는? 김현준 청장이 부임 후 단행한 첫 인사를 살펴보면 향후 국세청의 운영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이미지=셔터스톡]
▲ 김현준 국세청장의 히든카드는? 김현준 청장이 부임 후 단행한 첫 인사를 살펴보면 향후 국세청의 운영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이미지=셔터스톡]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조사국장 이준오, 법인납세국장 임성빈, 기획조정관 정철우.

 

김현준 국세청장은 1기 본청 참모진 인사에서 본청 주요 3국장을 위와 같이 정리했다. 국세청장 내지 1급 지방국세청장들이라면 한 번씩은 거친 핵심보직이다.

 

 

이준오·임성빈 국장에 대한 국세청 내외부의 반응은 담담하다. 될 만한 사람이 제자리를 찾았다는 평이다.

 

이준오 조사국장은 지난 정부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국세청 인사들은 그가 법인과 조사 분야에서는 일찍부터 두각을 드러냈다는 평이다.

 

광주청 조사1국장, 서울청 첨단탈세방지담당관, 서울청 조사3국장 등 부이사관 승진 후 한 번도 조사업무에서 빠져본 일이 없다. 지난해 말 법인 정기조사를 총괄하는 법인납세국장에 일약 발탁되면서 조사국장 후보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임성빈 법인납세국장은 실물경제와 기업사정에 밝은 인재다. 경제실정에 대한 시야가 넓은 데가 유연하면서도 절제된 언행으로 판단을 그르친 일이 없다는 평이 많다. 대외소통 능력도 뛰어나지만, 이보다 기획, 운용 능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7월 서울청 조사4국장 배치 후 이준오 조사국장과 더불어 중용될 것이 확실시 됐었다.

 

정철우, '국세청 천원(天元)의 한 수'

 

다만 정철우 기획조정관에 대해서는 다소 놀랍다는 반응이다. 물론 정철우 국장 개인능력에 대한 평가 때문은 아니다. 능력과 충직성에 있어서는 이미 정평이 난 인사다.

 

이례적이라는 평가의 핵심은 '보직'이다.

 

일단 전산정보관리관은 눈에 띄는 보직이 아니다. 1990년대 국세행정시스템(TIS) 구축, 참여정부 초기 전자정부, 2010년대 NTIS를 구축했을 때 잠시 조명을 받은 정도다. 참여정부부터 지금까지 역대 전산정보관리관 중 1급 승진길에 오른 인물은 겨우 다섯 명 남짓. 승진한 이들도 대부분 개인기가 좋았다는 평이다.

 

엔티스 개통 1주년 행사 2016년 7월 6일 [사진=국세청]
▲ 엔티스 개통 1주년 행사 2016년 7월 6일 [사진=국세청]

이는 전산 분야가 직접 점수 따내는 공격수라기 보다 어시스트에 주력하기 때문이다. 실제 업무 내용도 각 실무부서의 의사결정을 고도화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는 등 지원 역할이 많다.

 

반면, 기획조정관은 조사국장, 법인납세국장과 함께 국세청의 요직으로 꼽힌다.

 

이주성, 김덕중에 이어 김현준 국세청장까지 기획조정관 출신으로 국세청장에 오른 이들이 여럿이다. 지원부서의 장이 갑자기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7월 강민수 전전임 전산정보관리관이 기획조정관에 오른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깜짝 인사까지는 아니었다. 강민수 국장은 지난 정부에서 중용되지는 못했을 지라도 행시 37회 내 고참급인데다 항상 자신의 직분에만 충실했다는 공로도 있었다.

 

정철우 전임 전산정보관리관은 강민수 국장과 행시 기수는 같지만, 약 3년 늦게 국장을 달았다. ‘70년생’ 이동운 국장을 제외하면 동기 중에서는 늦은 편이다. 그런 그가 경력 격차를 단번에 좁힌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다음편(8월 2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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