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초기 백제는 낙랑군과 대방군에서 문화를 받아들이다가 낙랑과 대방의 소멸로 동진(東晉)에서 남조의 문화를 전수받았다. 중국식 무덤인 전축분(벽돌무덤)은 고대 중국에서 유행하였고, 낙랑에서도 2세기 말부터 시작하여 평양 토성리와 황해도 일대에 분포하고 있다. 청동기시대의 고인돌은 덮개 돌 아래에 돌기둥을 세우고 봉분을 얹는 횡혈식 석실분으로 발전했다. 횡혈식석실분(돌방무덤)은 흙으로 봉분을 만들고 중앙에 석관이나 석곽을 배치하는 구조로 백제 중기부터 주요한 묘제로 정착하였다. 전축분 무령왕릉의 남조문화 전축분인 공주 송산리 6호분은 사신도, 해와 달, 별을 그렸고, 두 장의 벽돌을 맞대서 한 쌍이 되도록 쌓았다. 7호분(무령왕릉)은 배수로 공사 중에 도굴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굴하였다(1971년 7월 5일). 묘지석으로 축조 시기(525년)와 무덤의 주인(무령왕)을 알 수 있다. 진묘수가 무덤방으로 가는 널길 가운데에서 입구 쪽을 노려보는 자세로 외부 침입자로부터 무덤을 보호했다. 머리에 뿔이 한 개 달려 있는 진묘수는 죽은 자의 영혼을 서왕모(西王母)에게 인도하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보통 널방 입구에 한 쌍을 바깥을 향해 배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화려한 예술의 도시 – 플로렌스 ‘플로렌스의 추억’은 차이콥스키가 1890년 이탈리아 여행 중 모티브를 얻어 탄생된 작품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가 여행을 마치고 여행지에서의 감흥을 간직한 채 고국 러시아에 들어와서 작곡한 곡이지요. 플로렌스(이탈리아어로 피렌체)에 머무는 동안 차이콥스키는 그의 마지막 오페라 ‘스페이드의 여왕’을 완성하였는데 그 오페라 작업의 마무리 단계에서 ‘플로렌스의 추억’의 첫 소절은 탄생되었습니다. 전체적인 구도와 스케치는 플로렌스에서, 그리고 완성은 러시아에서 한 것이지요. 그래선지 이 곡은 3악장에서 러시아의 민요, 또 4악장에서는 러시아의 춤곡의 모습을 보이는 등 이탈리아적이면서도 러시아적인 색깔이 많이 묻어납니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여행지에서 당시 느끼는 감성과, 여행이 끝난 후 집에 돌아와서 사진을 뒤적거리며 당시를 회상할 때 느끼는 감성은 사뭇 다르기 마련입니다. 아마 차이콥스키도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메디치가문의 숨과 얼이 살아있는 ‘플로렌스’라는 곳에서 이탈리아의 예술 영감을 강력하게 받았다 하더라도 고국에 돌아와 본격적인 작곡에 들어갈 때는 뼛속까지 내재되어있는 러시아인으로서의 혼
소나기 / 정찬경 먹구름 만삭이 되어 굵은 빗줄기 떨어지면 푸석푸석한 들판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고 바람은 시원한 향기를 실어 나른다 접시 꽃잎은 더욱 밝게 빛나고 농부와 산짐승 발걸음 바빠지면 풀잎은 여유롭게 방긋 웃는다 울부짖으며 달려오는 천둥소리 커지면 회개의 기도 소리 건조한 가슴 흠뻑 적신다 [시인] 정찬경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경기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한 차례 거침없이 소낙비를 쏟아내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하늘이 맑게 갰다가 또다시 쏟아붓는 여름 소낙비, 가끔은 얄밉기도 하지만, 때로는 무더위와 갈증을 식히고 시원함을 안겨줘 고맙기도 하다. 정찬경 시인의 ‘소나기’ 시심 속에 메말랐던 대지가 활짝 웃고 있고, 그 시향 속에 행복의 미소 절로 난다. [시인/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위원장 이재진, 이하 인신윤위)가 4일 500여 매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잡지협회(회장 백종운, 이하 잡지협회)와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재진 인신윤위 위원장은 지난 3일 백종운 잡지협회장과 여의도 잡지회관에서 만나 "자율심의기구인 인신윤위와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콘텐츠 등으로 이용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는 잡지협회간 교육, 심의, 교류, 공동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양 기관은 지난 2022년 5월에 언론윤리 확립과 상호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끝.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텃밭의 봄 / 김순태 턱턱 갈라진 자투리 끝자락 매일 다르게 놓이는 생각으로 흔들리는 장미 바람길 열어놓은 벌집에 의지한 채 수심 걷어내고 말갛게 웃는 반쪽 심장이 있다 울타리 둥지 삼은 장미의 속내를 알 수 있는 오직 한 사람 거리의 감각을 느낌으로 이어주는 천륜이란 끈으로 옥여놓은 이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놓아버릴 수 없는 절대적이다 아무런 조건 없이 내어준 사랑 깨닫기 전 물거품처럼 흩어져 어떤 모습으로 서야 할지 가늠하지 못한 채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은 곳에서 장미는 웃어야 했다 정마저 떼어내려는 듯 상사화 푸른 잎 건초처럼 말려드는 텃밭 잊을 수 없는 긴 생각이 달리듯 담장을 따라가는 능소화 끝이 어디쯤인지 가늠하지 못하고 붉은 심장 장미만 수런거린다. [시인] 김순태 경북 구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누군가를 만나 서로 사랑하고 그 결실로 생명을 잉태한다는 것은 정말 신비롭고 감격스러운 일이다. 끊을 수 없는 인연의 끈으로 만나 아름다운 동행을 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어머니, 그 이름은 정말 무엇보다 위대하고 존경스럽다. 어머니의 품에는 마르
(조세금융신문=황준호 여행작가) ‘가맥’이란 단어는 이제 전주를 대표하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전주는 전주비빔밥, 전주콩나물해장국 등으로 유명한 맛의 고장이다. ‘가맥’은 음식이라기보다는 음주 문화의 한 형태이다. 그래서 ‘전주 가맥’이라고 불러야 그 의미가 제대로 전달된다. 이는 전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독창적이고 다양한 음식 문화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맥은 ‘가게 맥주’의 줄임말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았던 시절, 서민들이 동네 슈퍼에서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사서 가게 옆 평상이나 간이탁자에서 마시던 것이 오늘날의 가맥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러한 풍경은 현재도 슈퍼나 편의점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전주의 가맥집은 여느 지역과는 달리, 가게에서 직접 만든 다양한 안주가 곁들여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업종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는 변변찮은 안주에 술을 마시는 모습이 안쓰러워 간단한 안주를 조리하여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 시초가 되었다. 전주 가맥집의 원조는 전일 슈퍼(전일 갑오)다. 초기에는 슈퍼에서 연탄을 팔며, 갑오징어와 황태포 등을 연탄불에 구워 제공하였다고 한다. 이를 통해 전일 갑오는 오늘날의 황태포를 개발하였고, 그 명성을 얻게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다 장마가 시작되는 가운데, 지난 6월 22일 대전시립미술관 대강당에서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와 대한문인협회가 주최한 제80회 '대한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제12기 대한창작문예대학 졸업식이 먼저 진행되었는데, 김용호, 박미옥, 박춘숙 등 14명의 졸업생들이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어진 본 행사에서는 김락호 이사장의 축사와 격려사, 개인 저서 출간 인사, 제80회 대한문학세계 등단작 축시 낭송 및 등단 소감 발표, 신인문학상 시상식, 2024년 '시화' 주제 짧은 시 짓기 전국 공모전 심사평 및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신인문학상 수상자로는 강개준, 김원철, 이정원, 서귀희, 전태기 시인이 선정되었다. 이들은 상장과 문학인증서, 상패를 받고 등단 소감을 발표했다. 짧은 시 짓기 공모전에서는 광주전남지회 박희홍 시인이 대상을 차지했다. 박 시인은 2016년 등단 이후 5권의 시집을 출간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장, 상패와 함께 1백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금상에는 김정윤, 김연식 시인이, 은상에는 염경희, 김지수, 장계숙, 정승용, 김현
봄은 행복합니다 / 김정섭 따스한 햇살이 내리는 오후 바람의 끝자락 옷깃을 여미는 당신을 마중합니다 내 마음 뜨락에서 봄바람에 쑥 향이 스며들어 허리춤을 감아올린 당신의 아지랑이 그리움이 머무는 시간에 따뜻한 추억 공존하는 심장은 산소 같은 당신의 애틋한 그리움입니다 오묘한 전율이 가슴으로 스며들어 그리운 생각에 젖어 울다가 노을 속에 실루엣 당신을 그려보는 봄 내음 짙은 온도의 높은 그리움 노란 달빛이 부푼 말초의 감성으로 가슴을 울리는 당신이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시인] 김정섭 경북 문경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저서 : 시집 “볕이 좋아 걸었다” 대한문인협회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꿈틀꿈틀 생명이 솟아나는 봄, 그 봄과 함께 사랑이 찾아왔다. 그 사랑이 있어 오늘을 살아가는 데 힘이 되고 살아갈 용기를 준다. 장마가 시작되는 지금 김정섭 시인의 “봄은 행복합니다” 시향으로 기분 좋아지는 오늘이 되길 바라고 행복의 선물로 다가가길 희망한다. [시인/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
자화상 / 김순태 핑크뮬리 창살을 비집고 들어선 공간 설렘 가득 공존하고 있었다 매일 같은 꿈을 꾸면서 다른 그림을 그릴 때도 있었다 새끼손가락 걸고 복사하던 그때의 약속들이 물보라 같은 하얀 치아 도드라지고 카멜레온처럼 변색하는 배롱나무가 여백을 채워가는 공간 프로방스의 보랏빛 물감이 쏟아진다 흔들리는 갈대에서 바로 서는 법을 배우고 들꽃의 웃음에서 내려놓고 비워내는 이치를 깨닫는다 어느 한적한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향기에 젖어 예스러운 돌담길 거닐며 단풍잎 주워 시어 한 점찍는 여유가 있어 좋다 간혹 알싸한 바람이 스쳐 가는 가을 하얗게 지새운 밤 잿빛 머리카락 원고지에 남긴 자국이 제법 선명하게 보일 때 비로소 꽃노을의 붉은 미소를 본다. [시인] 김순태 경북 구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대구경북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을 글로 남긴다는 것은 행복이다. 펜 끝을 따라 나의 발자취가 살아 움직이고, 그 움직임 따라 사랑도, 그리움도, 아픔도 모든 삶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詩를 지을 수 있음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함을 느끼는 시적 화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백제의 가요는 남녀간 사랑,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 영농 활동의 노동요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정읍사(井邑詞)’, ‘선운산가(禪雲山歌)’, ‘무등산가(無等山歌)’, ‘지리산가(智異山歌)’ 등이 있다(고려사). 또한, 노동요인 ‘산유화가’가 백제의 멸망과 함께 서천과 부여 일대의 노동요로 불려졌다. 일반 백성들의 애환과 농사에서 오는 고된 삶을 진솔한 가사와 가락으로 표현했다. 백제 여인의 기다림을 담은 백제 가요들 정읍사는 행상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의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남편이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자 아내가 근처 산 바위에서 무사히 돌아오기를 비는 노래이며, 백제의 가요 중에서 유일하게 전하고 있다. 정읍사는 정읍(井邑) 또는 빗가락 정읍(橫指井邑)으로 불렀다(고려사, 악학궤범). 왕이나 왕세자가 이동할 때 위엄을 보여주기 위하여 연주했다. 조선 말기에 가사인 ‘정읍사’는 사라지고, 연주곡인 ‘수제천’만 남아서 처용무(處容舞)의 반주로 연주한다. 전곡은 4장으로 1,2,3장은 6장단, 4장은 2장단이다. 2장은 1장의 반복이고, 3장은 1장과 2장보다 4도 위로 조옮김을 하였고, 4장은 원래의 조로 되돌아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