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4 (화)

  • 맑음동두천 -6.6℃
  • 맑음강릉 -2.2℃
  • 맑음서울 -6.7℃
  • 구름조금대전 -3.4℃
  • 맑음대구 -1.8℃
  • 맑음울산 -1.3℃
  • 광주 -2.8℃
  • 맑음부산 1.4℃
  • 구름많음고창 -4.0℃
  • 제주 1.4℃
  • 맑음강화 -7.4℃
  • 구름많음보은 -5.4℃
  • 구름많음금산 -3.3℃
  • 구름많음강진군 -1.4℃
  • 맑음경주시 -1.0℃
  • 맑음거제 1.2℃
기상청 제공

문화

[클래식&차한잔] 차이콥스키 - 플로렌스의 추억

Tchaikovsky – Souvenir de Florence op.70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화려한 예술의 도시 – 플로렌스

 

‘플로렌스의 추억’은 차이콥스키가 1890년 이탈리아 여행 중 모티브를 얻어 탄생된 작품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가 여행을 마치고 여행지에서의 감흥을 간직한 채 고국 러시아에 들어와서 작곡한 곡이지요.

 

플로렌스(이탈리아어로 피렌체)에 머무는 동안 차이콥스키는 그의 마지막 오페라 ‘스페이드의 여왕’을 완성하였는데 그 오페라 작업의 마무리 단계에서 ‘플로렌스의 추억’의 첫 소절은 탄생되었습니다.

 

전체적인 구도와 스케치는 플로렌스에서, 그리고 완성은 러시아에서 한 것이지요. 그래선지 이 곡은 3악장에서 러시아의 민요, 또 4악장에서는 러시아의 춤곡의 모습을 보이는 등 이탈리아적이면서도 러시아적인 색깔이 많이 묻어납니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여행지에서 당시 느끼는 감성과, 여행이 끝난 후 집에 돌아와서 사진을 뒤적거리며 당시를 회상할 때 느끼는 감성은 사뭇 다르기 마련입니다. 아마 차이콥스키도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메디치가문의 숨과 얼이 살아있는 ‘플로렌스’라는 곳에서 이탈리아의 예술 영감을 강력하게 받았다 하더라도 고국에 돌아와 본격적인 작곡에 들어갈 때는 뼛속까지 내재되어있는 러시아인으로서의 혼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겁니다.

 

‘흔한 방식으로 작곡하는 게 싫어서 6개의 소리로 시도하고 있는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든다’

 

차이콥스키가 이 곡을 작곡하면서 당시 오페라의 대본 작업을 담당하던 동생 모데스트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입니다.

 

차이콥스키는 ‘플로렌스의 추억’을 흔치 않은 구성인 현악 6중주, 즉 기본 현악 4중주에 비올라, 첼로를 한 대씩 추가하여 6대의 현악기의 형태로 작곡하였습니다. 덕분에 한층 더 저음부가 강조되고 중후한 곡이 완성되었지요.

 

‘작품을 써 내려가는데 무시무시할 정도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여섯 개의 성부를 실제로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관현악용으로 쓴 다음, 6대의 현악기로 끊임없이 재편곡하고 있다.’

 

단순한 관현악곡을 작곡하는 것도 보통의 에너지를 요하는 것이 아닌데, 관현악곡으로 첫 탄생을 시키고 한 번 더 편곡 과정을 거쳐서 그것을 3종류 6대의 현악기의 곡으로 다시 구워냈습니다.

 

차이콥스키의 나이 50에, 음악가로서 충분히 숙성된 상황에서 만들어진 그의 인생 후반부의 고집스런 결실입니다.

 

그가 머리와 가슴에 상상했던 음악을 그대로 고스란히 끌어내기 위해 독특한 조합을 선택하고 일부러 어려운 길을 자청해서 걸었던 결과물이었습니다.

 

‘6중주, 이 푸가적인 엔딩까지, 내 스스로 얼마나 기쁜지 끔찍할 정도야. 점점 더 난 이 곡에 매료되고 있어!’

 

예술가가 자기 자신이 만든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매료된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자긍심이 있다는 것. 참 부럽고 박수치고 싶은 일입니다.

 

장인정신으로 걸작을 만들어 낸 차이콥스키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차이콥스키의 플로렌스의 추억’ 듣기

 

[프로필] 김지연

•(현)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이레피아노원장

•(현)레위음악학원장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수석교육이사

•(현)아이러브뮤직고양시지사장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시론] 새로운 구도가 펼쳐지는 2025
(조세금융신문=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최근 세계 경제질서가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자유무역의 교역체계는 미국의 주도로 다시 과거의 블록경제로 되돌아가는 중이다. 미국은 관세인상을 통해 자국 경제 보호를 도모하고, 자국내 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자국 우선주의 경제정책을 강화할 전망이다. 트럼프가 다시 집권을 시작하는 올해는 과거 그가 추구하던 정책의 강화와 전략적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 가격 경쟁을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의 경제 생태계는 점차 자국 이익을 최우선하는 보호무역 기조로 전환될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무역 관계는 변화와 압력을 견디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력이 부족한 약소국 및 개도국은 강대국의 자국우선주의 정책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이다. 따라서 단독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이들 국가는 보다 강력한 경제 블록을 형성하여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려고 할 것이다. 트럼프 2기의 미국은 세계 경제에 강력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을 시작으로 달러화의 강세는 더 거세지고 신흥국들의 불안정성은 커질 것이다. 교역을 위주로 성장을 추구하는 나라 및 규모가 작은 국가의 경우 자칫 관세 폭격
[초대석] 고석진 서울본부세관장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터닝포인트의 해’ 만들 것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촬영=이학명 기자) 지난해 9월 30일 서울본부세관장(이하 서울세관장)으로 취임한 고석진 서울세관장은 단순히 새로운 직책을 맡는 데 그치지 않았다. 서울세관장으로 부임한 지 갓 100일을 넘긴 그는 대한민국 경제 관문의 중심인 서울세관에서 소비재 산업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의 수출입을 뒷받침하며 ‘기업지원’과 ‘관리’에 중점을 두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그의 리더십은 무역 패러다임 변화, 급변하는 정치 환경, 세관 절차에서의 혁신 필요성 등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한 시점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고석진 서울세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취임 후의 경험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불확실성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체계적인 지원과,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인 기관으로 거듭날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수출지원 대책 마련,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글로벌 무역 대응방안 뿐만 아니라 서울세관이 마주한 과제들, 그리고 미래를 위한 전략에 대한 그의 솔직한 얘기를 들어봤다. “수출지원합동추진단 통해 원스톱 수출 지원에 최선 다하겠다” 고석진 서울세관장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중소 수출입 기업이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