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내 곁에 있음에 / 홍성길 그대 내 곁에 있음에 내 작은 가슴 비 오는 날에도 찬란한 햇살 떠오릅니다 그대 내 곁에 있음에 내 작은 두 눈 어둠이 찾아와도 영롱한 빛으로 타오릅니다 그대 내 곁에 있음에 내 작은 두 손 넘어져 피멍 들어도 훌훌 털고 다시 일어섭니다 그대 내 곁에 있음에 낯선 곳 홀로 가는 이방인 되더라도 외로움 등에 지고 가더라도 하얀 미소 지울 수 있습니다 그대 내 곁에 있음에 그대 향한 참사랑 내 속에 있음에 산이 막고 물이 앞을 막아서더라도 언제나 매일같이 같이 살아 입 맞추고 같이 살아 호흡하고 영원히 함께할 겁니다 그대 내 곁에 있음에 매일 그대 앞에 나는 작은 동산이 되고 매일 내 앞에 그대는 작은 별이 됩니다. [시인] 홍성길 경기 수원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 시집 “자연과 사람 그리고 사랑”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누군가를 사랑하고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어떤 보물이나 재산보다 가장 값질 것입니다. 한 번 내 주위를 둘러보세요. 그리고 나를 깊이 바라보세요. 나는 다른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또 얼마나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 어울리며 살고 있는지
남은 미련 / 박희홍 어두운 밤하늘엔 많고도 많은 빛나는 별들의 세상 별 하나마다 희로애락애오욕으로 엉킨 수많은 사연 있다기에 별 하나에 뭉친 실타래를 풀어내는 사연을 잠결에 듣다 보면 어느새 어둑새벽 도돌이표 같은 삶에 동쪽 하늘에 걸린 어두운 얼굴의 그믐달로 다가오는 그대 한가위 보름달처럼 환한 얼굴로 벙긋 웃으며 찾아온다면 더 좋으련만 아쉽고도 아쉬워라 [시인] 박희홍 광주광역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시집: 제1시집 《쫓기는 여우가 뒤를 돌아보는 이유》 제2시집 《아따 뭔 일로》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까만 밤하늘에 수놓은 별을 보면서 그 별만큼이나 무수히 많은 생각을 펼치고 거둬들이고 또 펼친다. 그 별을 바라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고 꿈 많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오늘의 나를 바라보기도 한다. 돌아보면 아쉬움과 후회스러운 삶도 있지만, 하나하나 사연 없는 별이 없듯이 우리의 삶도 그럴 것이다. 박희홍 시인의 ‘남은 미련’ 작품과 함께 10월을 멋지게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11월에는 행복한 일이 더 많아지길 기원한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
능소화 / 박기만 어쩌지요 제 마음이 담을 넘었군요 지나는 발걸음 소리에 임 그리며 살짝 넘겨다 본다는 것이 그만 꽃이 피고 지던 그 날에도 하늘 끝에 매어 달린 양 그리움은 뭉게구름 떠가듯 조각들이 송이송이 맺히어 못내 뜨거운 여름꽃으로 피고 났네요 간절한 그리움 얼마나 애타는 기다림이던가 이제나저제나 오가는 발길 따라 귀 기울이며 담을 넘네요 길게 늘어뜨린 그리움 꽃이 사위어갈 때 꽃 되어 담긴 마음 함께 사그라질까 두려움도 길어집니다. [시인] 박기만 전북대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MBA 수료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 예술인 협의회 정회원 2016년 한국문학 향토문학상 수상 2019년 한국문학 올해의 시인상 수상 명인명시 특선시인선 4회 선정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담을 너머 길게 늘어뜨린 능소화를 보면서 곱게 피워낸 박기만 시인의 ‘능소화’ 시향이 이 가을 가슴 깊이 다가온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애타는 마음을 ‘능소화’ 꽃으로 잘 표현한 시심과 함께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이 가을이 되기를 바란다. 지금 사랑을 하면서 그 행복을 누리고 있다면 더욱더 좋은 것이지만, 고백하지 못하고 가슴만 애태우고 있다면 그 마음 용기 내어
삶의 길목에 / 류동열 생의 길은 우리를 슬프게도 하지만 기쁘게도 한다 내가 너의 가슴이 되고 너는 나의 기쁨이 되는 한 삶에 조그마한 티끌일지라도 소중하게 받아주고 간직하는 아름다운 우리가 되어야겠다 오늘은 그때가 아니더라도 노력하고 바라는 희망 속에 우리의 생은 예쁘게 익어갈 것이다 버리기보다는 포용하는 삶 등 돌리는 아픔이 가득해도 용서하는 오늘을 만들어 내야겠다. [시인] 류동열 대구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대구경북지회 정회원 저서: “삶이 익으면 모두가 부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늘 어느 한쪽을 선택하게 된다. 그 선택이 때로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그 선택의 주인은 결국 자신이 결정했기에 거기에 따른 책임감도 따른다. ‘오늘’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또 수많은 선택을 하면서 지낸다. 그 순간이 모여 우리는 현재 모습이 되어 있을 것이다. 지금의 삶이 만족하던 그렇지 않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면서 우리의 삶을 의미 있고 행복하게 만들어가기 위해 내게 주어진 삶의 길목에서 오늘도 희망을 선택한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
9월의 향기 / 문장우 기다림의 시간을 베개 삼아 하얀 밤을 지새운 날 금호강변 길을 자전거로 라이딩한다 고운 빛 부드러운 미소로 찾아온 9월 길섶에는 코스모스 살랑거리고 하늘엔 고추잠자리 날갯짓이 가슴을 열게 한다 지워도 찾아오는 안개빛 같은 그리움이 애원하듯 매달리는 가을 풍경에 뜨거운 가슴으로 밀려와 눈시울에 이슬이 맺힌다 9월에 그대 향기는 마르지 않는 나의 기도로 가슴에 기다림의 모닥불이 되어 일어난다. [시인] 문장우 대구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대구경북지회 정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가을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 준다. 보기만 해도 마음 상쾌해지는 깨끗하고 맑은 하늘 그리고 하얀 구름에 지친 마음 두둥실 실어 보내기도 한다. 봄과 다르게 또 다른 꽃의 향기로 물들이면서 미소짓게 하고 더불어 풍성함도 채워준다. 허기지고 지친 마음 ‘9월의 향기’ 시향으로 마음 달래면서 요즘 변덕스러운 날씨에 정신없기도 하지만, 가을을 마음껏 즐기면서 마음의 여유로움과 넉넉함이 스며들기를 바란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가을이 오면_문경기 청포도 향기롭게 익히던 여름의 뜨거운 햇살에 검게 그을린 강변 길섶으로 소슬한 바람이 불어오면 노오란 해바라기 푸른 하늘 해님 향한 끝없는 구애의 열망에 강물이 출렁거린다 계절을 품고서 스쳐온 강물은 수많은 사연들 가슴에 안고 굽이굽이 바다로 흘러가는데 지순한 순정으로 피어난 코스모스 현란한 춤사위에 내 마음에 묻혀있던 하얀 그리움 살포시 강물에 적셔보네 가을이 오면 추억의 별빛을 찾고 싶어 고독한 마음의 종이배에 그리움 실어 흐르는 강물에 곱게 띄워 보내련다 [시인] 문경기 경기 화성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경기지회 정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넉넉함과 풍요로움이 가득한 계절,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방긋 웃는 가을이 참 좋다. 맑은 하늘 위에 마음껏 펼쳐진 구름이 참 좋다. 가을이 찾아오면 감성이 더욱 풍성해지는 것 같고 지난 추억이 더욱 새록새록 떠올라 그리움에 젖는 시간이 많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일상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물들어가는 나뭇잎을 보면서 내 마음도 같이 물들어가고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같이 슬퍼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가을이 오면 바람이 더
햇살 베고 잠이 들면 / 윤만주 산화되지 않은 그리움 마음의 여백으로 뿌리 깊은 고독을 잉태하고 임자 없는 보금자리 적막 속에 흐느끼면 회상의 줄을 잡고 산길 따라 오른다. 잡초처럼 무성한 로댕의 조각들 흐르는 계곡물에 포말로 부서지고 산마루로 쏟아지는 창백한 햇살 베고 잠이 들면 비로소 그리움의 외투를 벗는다. [시인] 윤만주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햇살 베고 잠이 들면’ 참 행복할 것 같은 오늘이다. 어느새 반갑게 흔들며 미소 짓는 코스모스가 가을의 주인공처럼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들녘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이 가을이 왔다는 소식을 곳곳에 알려주고 익어가는 감처럼 그리움도 깊게 녹아내리는 가을, ‘마음의 여백으로 뿌리 깊은 고독을 잉태하고 산화되지 않은 그리움을 마음껏 누리고 싶은 시향에 마음 살포시 내려놓는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
주안상 위에 피는 황혼 사랑 / 민만규 젓가락 두 모 숟가락 두 개 도란도란 사랑꽃 피어난다 사랑 담은 부추전에 행복 볶은 해물 낙지 사랑도 조물조물 행복도 조물조물 정성도 섞고 설렘도 섞고 요리박사 솜씨 뽐내고 뽐내며 사랑의 주안상 차려진다 주거니 받거니 한잔 술에 행복도 마시고 사랑도 마시고 오손도손 이야기꽃 피우며 황혼의 사랑은 익어간다 오늘 밤은 이슬비에 젖어 들듯 정든 임에게 젖어 들어 밤하늘의 별들이 스러져 잠들 때까지 안주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사랑에 취하고 싶다 [시인] 민만규 경북 청송 출생 / 대구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공동 저서: 《명시 언어로 남다》 박영애 시낭송 모음9집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명절이 되면 그동안 만나지 못한 가족 친지 또 이웃과 친구들의 만남으로 북적북적 시끌시끌한 분위기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찾아온 이후로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서로 만나는 것조차 조심스럽고 만난다 하여도 인원 제한이 있고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향을 찾는 사람들, 부모님을 뵈러 오는 사람들의 마음은 저마다 분주
가을 길 떠나라 / 서현숙 붉게 물든 가을빛 그리움으로 머물며 어제 내린 빗물로 인하여 고운 색채 눈부시다 잠시 숨을 고르듯 하던 일 멈추고 깊어가는 가을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빠르게 지난 세월 덧없음도 접고 아득하기만 하던 천고마비의 계절에 무덥던 여름 가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 푸른 하늘 벗 삼아 가을 길 떠나라. [시인] 서현숙 경북 영주 출생 경기 수원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경기지회 정회원 저서: 시집 《들 향기 피면》, 《오월은 간다》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고개 들어 하늘을 보자. 청명한 하늘이 기다렸다는 듯 방긋 웃고 있다. 무엇이 그리 바빠서 저 예쁜 하늘을 자주 볼 수 없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먼 곳이 아니더라도 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여행할 수 있고 또 산책할 수도 있다. 이제 가을이다. 고개를 돌려보면 주변에 얼마든지 가을을 마음껏 담을 수 있다. 시적 화자처럼 무덥고 힘든 여름 갔으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가을 길 떠나 아름다운 시간 만들고, 좋은 사람과 예쁜 추억도 만드는 가을이길 바란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피는 꽃 아름답고 지는 잎은 고와라 / 한영택 고운 나뭇잎 두 잎 따다 너 한 잎, 나 한 잎 빈 호주머니에 넣고 타박타박 숲길을 걸어간다 너는 그리움을 넣었고 나는 사랑을 넣었으니 그리움은 나를 보고 싶었고 사랑은 너를 품고 싶었다 지나온 길 뒤 돌아보니 떨어진 낙엽만큼 추억이 쌓였네 벙글대는 꽃 곱기만 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숲길 걷노라면 너는 노란 꽃 되어 피고 나는 붉은 잎 되어서 진다 너울대는 꽃길을 걸어가 보라 피는 꽃 아름답고 지는 잎은 고와라. [시인] 한영택 대구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수필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대구경북지회) (사)한국문인협회 정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거스를 수 없는 24절기의 위대함을 느끼면서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떤 순간에도 자기의 자리를 찾을 줄 아는 자연의 변화 속에서 다시 한번 삶을 뒤돌아본다. 지금 나는 어떠한 모습으로 어디쯤 와 있는 것일까? 한영택 시인의 ‘피는 꽃 아름답고 지는 잎은 고와라’ 시처럼 활짝 핀 우리의 인생도 아름답겠지만, 먼 훗날 인생을 마무리할 때 참으로 곱게 질 수 있다면 그 어떤 꽃보다 멋지고 아름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