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나무 / 김경철 찬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날 흰 눈을 맨몸으로 맞으며 노란 꽃이 아닌 흰 눈꽃을 피우던 산수유나무 3월의 봄에 내리는 봄비를 따라 봄바람이 남녘에서부터 불어와 잠을 자던 산수유나무를 깨운다 어느샌가 맺힌 꽃봉오리가 환하게 웃으며 산수유나무에 노랗게 물들어간다 [시인] 김경철 인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인천지회) [시감상] 박영애 힘들고 고단한 시간이 지나가지 않을 것 같은 암담한 현실일지라도 그 고통의 시간은 흘러 어느샌가 삶의 한 부분이 되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자기만의 삶의 가치관을 형성하게 되고 피어날 것 같지 않은 삶의 행복도 거기에서 환하게 피어난다. 혹한 겨울을 온몸으로 부딪히고 받아들이면서 봄이 되면 새록새록 피어나는 연초록 잎과 환하게 피어나는 꽃을 보면 우리의 삶에 늘 새로운 희망이 보인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그대를 그리며 / 최하정 가슴 도려낸 듯 한 아픔 안고서 또 쓸쓸한 이 밤을 맞이한다 그대도 어디선가 창가에 어리는 저 달빛을 흐르는 눈물을 억누르며 보고 있겠지 너 떠난 빈자리가 그리워 이렇게 아파하는 건 더욱 사랑이 깊어졌기 때문일 거야 물푸레 나뭇잎에 찬 서리 맞으며 우는 풀벌레가 오늘따라 더 구슬프고 어느덧 잰걸음의 어둠이 멀어진다 사랑하는 내 사람아 저 멀리 여명이 밝아오면 날 찾아온다던 그리운 내 사랑아 지저귀는 참새 소리만 청아하다. [시인] 최하정 천안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시감상] 박영애 ‘사랑’ 삶을 살아가는데 어떤 것보다 더 큰 활력소가 되고 에너지가 된다. 그 사랑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일 수 있고,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 사랑일 수 있고, 내 소유물이 될 수 있으며 대상은 많다. 어떤 대상이든 내가 사랑하는 크기만큼 거기에 따라서 투자하는 시간이 달라질 것이고 함께 하는 시간이 달라질 것이다. 사랑한 만큼 이별을 하게 된다면 더 많은 아픔과 고통이 함께할 수 있고 또 보고 싶은 그리움이 배가 될 수 있다. 어떻게 헤어졌느냐에 따라 기억되는 사랑의 추억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
보고 싶은 날에 / 김양해 간발의 차이로 아슬하게 비껴가던 희망을 간절하게 부여잡고 너에게 간다 누구에게도 줄 수 없는 너의 지난 시간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결코 돌아갈 수 없는 어제는 훌훌 벗어 버리자 이미 늦었을지 모를 스쳐 가는 순간들 다만 그 순간을 함께 하는 거다 떠나버린 것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 아직도 남아있는 나의 모든 시간을 너에게 보낸다. [시인] 김양해 경기 포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시감상] 박영애 세월이 흘러갈수록 지난 시간이 더 그립고 함께했던 소중한 사람이 더욱 보고 싶어진다. 살아갈 날 보다 살아온 시간이 더 많다면 더욱 그렇다. 지난 시간은 아무리 후회해도 또 아쉬워해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지나간 것에 너무 아파하고 집착하기도 한다. 과거를 다시 돌릴 수 없다면 주어진 지금이라는 시간에 충실하고 더 좋은 날을 꿈꾸며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이 지혜롭고 현명할 것이다. 훗날에 누군가가 나를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하며 미소짓게 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 참 멋지게 살아온 삶일 것이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봄을 기다리며 / 배삼직 겨울이 아무리 춥다 해도 봄은 좌절하지 않고 희망의 땅에 씨를 뿌리고 세찬 바람에 맞서서 꽃피울 준비를 한다. 방황의 늪이 아무리 깊다 해도 굴하지 않는 생명력으로 억눌린 자유를 향한 갈망으로 해방의 봄을 깨우리라! 언제나 굳은 기개로 패기와 열정을 잃지 않는 매화 향기처럼 겨울을 나고 꽃대 밀어 올리는 봄을 맞이하소서! 눈꽃 사이로 피어나는 동백꽃 열정으로 애기 동백의 환상을 키우는 겨울 지나면 따뜻한 봄의 화신이 찾아오리니 그대 절대로 희망을 버리지 마소. [시인] 배삼직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시감상] 박영애 꽃이 피는 것이 질투가 났는지 꽃샘추위가 어김없이 찾아왔다. 시린 겨울 잘 견디고 이제 막 피어나는 꽃이 다시 한번 넘어야 할 시련이다. 하지만 괜찮다. 그 시간을 잘 견디고 이겨낼 것을 알고 있기에 마음으로 힘차게 응원한다. 그래서 그 꽃망울들이 활짝 핀 꽃으로 다가오는 봄이 더욱 설레고, 아픔의 시간을 잘 이겨낸 꽃이 참 아름답고 예쁘다. 지금 우리의 삶도 고된 시간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잘 이겨내길 바라면서 ‘봄을 기다리며’ 희망찬 시향과 함께 우리의
산다는 것은 / 김강좌 뜻밖에 드리운 어둠의 그림자에 향방을 가늠할 수 없는 현실은 응어리진 상흔을 남긴 채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 시린 계절에 목련은 그리움 베어 물고 껍질 탄탄하게 속살 빚어 오르니 묵묵히 생의 순환을 기다리는 의지가 가히 눈물겹다 그랬다 한겨울 질경이처럼 모질지 않고서야 어찌 버텨낼 수 있었으랴 햇살도 제 그림자를 허투루 버리지 않는 건 시절 인연이 아무리 힘겨워도 빗나간 추를 바로 세우고 둥글둥글 더불어 살라는 뜻 일게다 산다는 것은 크게 빛나진 않아도 벼랑 끝에서도 향기 건네는 들꽃처럼 무수한 날의 아우성을 딛고 사람과 사람 사이 막 시작되는 불꽃 같은 삶의 가사를 새로이 쓰는 일이다 [시인] 김강좌 전남 여수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광주전남지회장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창작문예대학 제9기 졸업 문예창작지도자 자격 취득 저서 시집 “하늘, 꽃, 바다” [시감상] 박영애 곳곳에 꽃망울 톡톡 터지고 있는 봄의 계절 희망의 설렘이다. 아직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이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적응해 나가고 헤쳐나가고 있다.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봄이 오면 새싹이 돋고 꽃이 피어나듯 꽁꽁 얼었던 우리의 삶도 이제
해변이 속살거리듯이 / 김재덕 파도는 모릅니다 바람의 묵상을 햇살로 속살거리다가 젖어버린 모래알 가슴을 고개 숙인 물거품이 눌어붙은 아픔까지 씻어주겠다는 파도의 밀어처럼 속마음 열어버립니다 차라리 파고들지나 말지 바짝 열려버린 가슴은 어떡하라고 끝없는 파도의 울림소리가 정겨우리만큼 그렇게 불가분이 서로를 맞이합니다 벌써, 물새는 알았나 봅니다 말없이 햇살과 바람을 막아주며 속마음 아는 친구처럼 품어주려는 것을.. 하늘 따라 바람 따라 무서운 세상이 회오리칠지라도 황망한 외로움마저 즐겨내자는 모래알 눈시울을 또 젖게 한 파도가 이제야 하루가 더디게끔 가슴을 알아갑니다. [시인] 김재덕 부산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문익권익옹호위원장 저서 '시집' <다하지 못한 그리움> [시감상] 박영애 인생을 살다 보면 우리 의지와는 상관없이 거센 파도가 밀려와 삶을 뒤 흔들어 놓고 갈 때가 있다. 그 파도가 휩쓸고 간 자리에 아픔의 흔적이 남기도 하고 기쁨의 흔적이 남을 수도 있지만, 때로는 그 파도로 인해 패였던 자국이 아물 수가 있고 닫혔던 마음이 열릴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다는
너를 만나러 가는 길 / 손해진 아득한 그리움 한 조각을 베어 물고 성큼 길을 나섰다 끝이 보이지 않는 설렘의 시간 추위도 어둠 속에 가둬버리고 무상의 정념으로 이뤄가는 걸음 정월의 빛이 참 곱고 탐스러워 이슬 서리 맺히듯 송골 맺히는 아련한 물빛 가슴 하얀 물안개 이는 그 너머엔 누가 살길래 이 마음 이리도 환하게 고운가 시린 계절을 달래며 걷는 주머니 속 따스한 손길 건넬 이 마음속에 고이 그리며 꿈길 같은 시간을 쪼개어 침묵의 노래 읊조리며 간다 아 그대여 여기 내가 [시인] 손해진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유관순애국시단단원 엠뉴스편집부장 [시감상] 박영애 어떤 일에 있어서 설렘과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보는 것 이상으로 마음으로 느끼며 감상할 수 있고 또 기대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기다린다는 것 또한 감사함이다.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는 재미를 다시 한번 느끼면서 글을 쓰는 작가나 어떤 예술을 하는 작가의 시각의 중요성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본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강물은 흘러간다 / 전해정 말없이 흐르는 샛강 옛 고향의 향기가 되고 해맑은 소녀들의 웃음소리 귓전에 들려온다 들꽃 가득히 수놓았던 강 언덕에는 이름 모를 잡초들이 낯설은 얼굴의 이방인을 맞이하네 부푼 꿈을 안고 인생 열차에 오른 지 어언 사십여 년 KTX 화려한 특실에도 호젓한 무궁화호 객실에도 수긍하며 달려왔다 노을이 저무는 시간 수초 사이로 흐르는 샛강에 마음의 닻을 내리고 인생의 간이역에서 영혼의 무영탑을 쌓는다 오늘도 고향의 강물은 흘러간다 [시인] 전해정 경남 창원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시감상] 박영애 강물이 흘러가듯 우리의 인생도 그렇게 흘러간다. 흘러가다 보면 뜻하지 않게 장애물도 만나 부딪히는 아픔도 있고 굽이굽이 휘어 흘러가는 고통도 있지만, 그 시간을 견디고 나면 또 큰 행복과 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같은 시간을 살아도 저마다 다른 삶이기에 어쩌면 앞으로 일어날 삶이 기대되고 또 꿈을 꾸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제는 채움보다는 하나하나 비움의 마음가짐으로 고이지 않는 강물처럼 흘러 흘러 좀 더 여유로운 삶을 누리면서 살아가고 싶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바람 소리가 좋다 / 천애경 바스락거리는 소리 산을 움직이는 바람 소리가 좋다 나뭇잎 흔들어 노래 만들고 새소리 맞춰 피아노 치는 가을 내려앉은 지금이 좋다 콧등을 건드리는 바람이 좋다 춤사위에 모여드는 향기가 좋다 바람 따라 움직이는 모퉁이 갈대가 좋다 바람 소리가 좋다 [시인] 천애경 경기 수원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저서 / 시집 ‘바람이 좋다’ [시감상] 박영애 ‘바람 소리가 좋다’ 시 제호처럼 봄을 가져다주는 향긋한 바람이 참 고맙다.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기분 좋은 바람이 행복을 가져다주었으면 한다. 자유롭게 모든 곳을 누비고 다니는 바람, 이제는 아픔을 가져가고 치유의 바람으로 따뜻하게 스며들기를 간절히 바란다. 각박한 세상에서 시향이 바람처럼 곳곳에 퍼져 기쁨을 전하고 위로가 되길 희망한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현) 대한시낭
들에 가시는 어머니 / 김영주 이 들녘 저 들녘 넘어온 칠순 고개 굽은 허리 옷고름에 묶고 논밭에 심어놓은 자식 쓰러질까 가야 한다네 씨감자 섞을까 자식 발등에 종기 날까 심란한 걱정 심고 콩밭 뒤지던 고랑에 흘린 어머니 치아 누런 옥수수 종자 씨 심으러 가야 한다네 나는 늙어 서러운데 저 하늘의 청춘은 화평 하나니 살아온 세월에 속앓이 뜬구름에 묻고 잔병치레하는 고추밭 돌보러 가야 한다네 원망할 시간 일궈놓고 당신 젊음 삼킨 비옥한 흙냄새 맛보러 늦바람 오기 전에 가야만 하는 굴레 오늘도 이랑에 잠드셨나요 다시마처럼 탄력 있던 미끈한 피부에 다랑논 굽이 돌고 검버섯 촘촘한 얼굴 새겨둔 지난 세월 찾아 잡초 덤이 헤집는 손끝에 까만 물들이려 저 들녘으로 가시는 심정 나는 몰랐네 얼마나 남았을까 주름진 손에 흙냄새 사라질 날 푸른 들녘은 어머니 손 잡고 두둥실 함께 했던 고행길에 토실토실한 자식 같은 열매 찾아가시는 어머니 애처롭소 [시인] 김영주 경기 하남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시감상] 박영애 어머니의 삶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농촌의 고된 삶이지만 자식을 향한 사랑 만큼 직접 가꾸는 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