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9 (금)

  • 맑음동두천 -3.0℃
  • 구름많음강릉 4.5℃
  • 구름조금서울 0.7℃
  • 구름조금대전 -1.3℃
  • 구름조금대구 -1.4℃
  • 맑음울산 4.0℃
  • 맑음광주 2.0℃
  • 맑음부산 8.0℃
  • 맑음고창 5.2℃
  • 맑음제주 7.5℃
  • 구름조금강화 -2.2℃
  • 구름조금보은 -3.8℃
  • 맑음금산 -3.7℃
  • 맑음강진군 -0.8℃
  • 맑음경주시 -2.6℃
  • 맑음거제 3.2℃
기상청 제공

詩가 있는 아침

[詩가 있는 아침] 해변이 속살거리듯이

 

 

해변이 속살거리듯이 / 김재덕

 

파도는 모릅니다

바람의 묵상을 햇살로 속살거리다가

젖어버린 모래알 가슴을

 

고개 숙인 물거품이

눌어붙은 아픔까지 씻어주겠다는

파도의 밀어처럼 속마음 열어버립니다

 

차라리 파고들지나 말지

바짝 열려버린 가슴은 어떡하라고

끝없는 파도의 울림소리가 정겨우리만큼

그렇게 불가분이 서로를 맞이합니다

 

벌써,

물새는 알았나 봅니다

말없이 햇살과 바람을 막아주며

속마음 아는 친구처럼 품어주려는 것을..

 

하늘 따라 바람 따라

무서운 세상이 회오리칠지라도

황망한 외로움마저 즐겨내자는

모래알 눈시울을 또 젖게 한 파도가

 

이제야

하루가 더디게끔 가슴을 알아갑니다.

 

[시인] 김재덕

부산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문익권익옹호위원장

저서 '시집' <다하지 못한 그리움>

 

[시감상] 박영애

인생을 살다 보면 우리 의지와는 상관없이 거센 파도가 밀려와 삶을 뒤 흔들어 놓고 갈 때가 있다. 그 파도가 휩쓸고 간 자리에 아픔의 흔적이 남기도 하고 기쁨의 흔적이 남을 수도 있지만, 때로는 그 파도로 인해 패였던 자국이 아물 수가 있고 닫혔던 마음이 열릴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을 나눌 수 있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도와 모래처럼 그 동행이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어쩌면 그 시간 속에 서로를 헤아리고 보듬는 깊은 정이 들 수 있다고 생각을 해 본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