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4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기상청 제공

금융투자

[전문가칼럼] 금리인상 시기의 자산운용 전략

 

 

(조세금융신문=서기수 서경대 교수) 지난 4월 14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에서 1.5%로 전격 인상했다.

 

물가상승률이 4% 이상으로 계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미국의 양적긴축 정책으로 인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도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을 기존 3%대에서 2%대로 낮추면서도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을 선제적으로 잡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있는 듯싶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준금리 인상이 이번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당분간은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인상이 2021년 8월과 11월, 2022년 1월까지 기준금리를 0.25%p씩 올린 이후 네 번째 금리인상으로 지난 8개월간 1% 인상했고 2%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향후 2~3년간 이변 없는 한 금리 더 오른다”

 

이러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는 전 세계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라는 큰 파도로 인해서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와 맞물려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경제적인 불안감이 있지만 같은 이유로 발생하는 농산물 가격과 일부 반도체 생산의 원료로 쓰

이는 광물의 품귀현상으로 당분간 지속적인 물가상승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매년 8차례의 정례회의를 갖는데 기준금리를 비롯해 자산 매입 규모 등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연준 산하 최고의사결정기구라고 할 수 있다. 이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향후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 금리 수준과 인상 시기 및 그 폭을 점으로 찍어서 의사를 표현한다.

 

따라서 연준의 점도표는 미국의 향후 기준금리 방향성과 속도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에 대한 의견을 파악할 수 있고 향후 미국 및 모든 국가의 재정

정책의 방향성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의 FOMC 위원들의 점도표를 살펴보면 기준 금리가 올해 말까지는 1.9%에 도달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2023년에는 2.8%로 올라가도록 점이 찍혀 있다. 제롬 파월 의장도 기자 회견에서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은 매우 강하고, 연준은 물가 안정을 위해 정책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공언했다.

 

 

 

 

 

결국 향후 2~3년간은 큰 이변이 없는 한 금리가 올라간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가뜩이나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경제에 있어서 큰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는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본 지면을 통해서 간단히 금리인상 시기의 자산운용 전략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영끌족’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우선 최근에 대출을 과도하게 받는 ‘영끌’로 부동산에 투자한 직장인들은 대출상환에 조금 더 비중을 두어야 한다. 최근 시중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넘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연소득 대비 과도한 대출은 가계 경제에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대부분 원리금 상환이 동시에 이루어지다 보니 현금흐름의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일반 투자자라면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할까?

 

만약에 대출에 대한 부담이 덜한 가계는 은행이나 2금융권의 저축은행 등의 상품에 다시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대출 금리도 오르지만 예금이나 적금 금리도 오르기 때문에 일부 저축은행의 상품은 5% 이상 꽤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판형으로 판매되는 상품의 경우 추가적인 금리도 있기 때문에 저금리 시대를 잊게 할 수 있는 적지 않은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

 

주식이나 ETF 등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라면 금리인상 시기의 수혜주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겠다. 가장 대표적인 금리인상 수혜주는 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주로 시장금리 상승으로 예금과 대출이자율의 차이인 ‘예대마진’ 수익이 커질 수 있다.

 

보험사들은 채권을 중심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오르면 이자 수익이 증가할 수 있어서 나쁘지 않은 분위기이다. 반대로 과도한 기업대출이 많은 기업의 경우에는 지급이자 등의 부담이 커져서 향후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겠다.

 

지금의 금리인상 이유가 경제가 활성화되고 내수 소비 등이 탄탄해서라기보다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확대 상황과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자산의 유출을 막기 위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경기호전주나 순환주보다는 코로나 엔데믹을 겨냥한 일부 투자도 좋을 듯싶고 금이나 원유가격이 최근 10년 이래 가장 고점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 인버스 등의 투자전략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언제가 투자의 적기냐’라고 물어본다면 바로 지금이라고 대답하곤 했는데 금리인상기에 바로 지금도 투자의 적기라고 생각하고 항상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겠다.

 

 

 

[프로필] 서기수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현)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

(현)서울시민대학 사회경제분야 자문교수

(전)한미은행, 한국씨티은행 재테크팀장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젊기도 설워라커늘 짐을 조차 지라고 해서야
(조세금융신문=손영남 편집국 부국장) 식당이나 술집 계산대 앞에서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우리에겐 일상과도 같다. 서로 내겠다며 다툼 아닌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야말로 그간의 한국 사회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모습이었달까. 주머니의 가벼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런 대범함(?)은 그만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깔려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론 그런 훈훈한 광경을 보지 못하게 될 확률이 높다. 요즘의 젊은 친구들, 그러니까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층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먹지도 않은 것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는 이들이 MZ세대다. 누구보다 실리에 민감한 세대인 탓이다. 그들을 비난할 의도는 전혀 없다. 오히려 그게 더 합리적인 일인 까닭이다.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낸다는 데 누가 뭐랄까. 근데 그게 아니라면 어떨까. 바꿔 생각해보자. 다른 사람이 먹은 것까지 자기가 내야 한다면 그 상황을 쉬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더구나 그게 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작금의 연금 개혁안을 두고 MZ세대들이 불만을 토하고 있는 현 상황이 딱 그 꼴이다. 어렵게 번 돈을 노후를 위해 미리 쟁여둔다는 것이 연금의 기본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