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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 4고로 3차 개수 공사 완료…'노후 설비 신예화'

장인화 포스코 회장 "생산성·원가·품질 경쟁력 갖추게 된 4고로가 그룹 버팀목 될 것"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포스코그룹은 27일 포항 4고로의 3차 개수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고로에 다시 불을 지피며 4대기 조업을 시작하는 화입식을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개수(改修)는 고로의 성능 개선을 위해 불을 끄고 생산 중단한 뒤 설비를 신예화하는 작업이다. 대기(代期)는 고로 가동 시작부터 중단 때까지 총 기간을 의미하는데 통상 15년 전후다. 화입(火入)은 고로 조업 개시를 위해 고로 내부에 불씨를 넣는 작업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금일은 4고로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뜻깊은 날”이라며 “4고로가 생산성·원가·품질 경쟁력을 갖춰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는 포스코의 굳건한 버팀목이 돼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항 4고로는 지난 1981년 2월 준공돼 첫 가동을 시작한 이후 1994년과 2010년 두 차례 개수를 거쳐 조업을 이어왔다. 특히 2010년 2차 개수 과정에서 내용적(고로 내부의 부피)을 기존 3,795㎥에서 5,600㎥로 확대했고 준공 후부터 현재까지 누적 약 1억5000만톤의 쇳물을 생산했다.

 

이번 3차 개수는 2010년 이후 약 14년의 3대기 조업을 끝내고 진행됐다. 내용적은 5,600㎥로 기존과 동일하나 노후화된 설비 신예화·스마트 고로 시스템 적용 등이 이뤄졌다.

 

우선 고로 철피 두께를 확대해 내구성·안정성을 강화하고 고로 냉각 방식을 개선해 설비 효율을 높였다. 또 딥러닝을 통해 고로가 스스로 조업 결과를 예측하고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고로 시스템을 적용했다. 포스코그룹은 3차 개수로 인해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항 4고로 3차 개수 공사에는 쇳물 생산을 중단한 4개월을 포함해 총 1년 4개월이 소요됐다. 해당 기간 동안 약 5300억원의 투자비와 연인원 약 38만명의 인력이 투입되면서 지역 고용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게 포스코그룹측 설명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장인화 회장을 비롯해 이시우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 정덕균 포스코DX 대표이사 사장 등 포스코그룹 임직원을 비롯해 이강덕 포항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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