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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내년도 임원인사·조직개편 단행…세대교체 방점

각 계열사별 부서 통합 및 재편 통한 '조직 슬림화'로 대내외 불확실성 대응
전문성 및 리더십 겸비한 내부 인재 승진·보임…승진 규모 전년비 30% 축소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포스코그룹이 대내외 불확실성 대응을 위해 ‘2025년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23일 전격 단행했다.

 

이날 포스코그룹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통해 조직 슬림화, 검증된 우수 인재 중심 과감한 세대교체 등을 추진해 불확실한 경영여건을 돌파하고 소재 분야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와함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함과 동시에 지주사의 전략·투자 기능을 재정비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먼저 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는 ‘본부제’를 도입해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했다. 기존 ‘총괄제(총괄-팀-담당)’ 조직을 ‘본부제(본부-실)’로 재편해 6본부(▲미래전략본부 ▲사업시너지본부 ▲재무IR본부 ▲기업윤리본부 ▲커뮤니케이션본부 ▲경영지원본부)·1원(미래기술연구원) 체제로 전환했다.

 

종전에 분산됐던 미래 성장투자 기능은 ‘미래전략본부’로, 사업관리 기능은 ‘사업시너지본부’로 각각 통합했다. 탄소중립의 체계적 실행을 위해 원전 자가발전, 수소생산 관련 협력을 전담하는 ‘원자력협력추진TF팀’과 인도 지역 투자 가속화를 위한 ‘인도PJT추진반’을 신설했다. 

 

또 호주 현지에는 핵심 광물 확보와 원료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호주핵심자원연구소’를 설치했다. 

 

더불어 포스코홀딩스는 미래전략본부장에 이주태 경영전략팀장을, 사업시너지본부장에는 천성래 탄소중립팀장을 각각 선임해 조직 개편 및 혁신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포스코는 철강 조업 안정화를 위해 지난달 발족한 ‘설비강건화TF팀’에 이어 ‘고로안정화TF팀’을 신설했다. 보건·안전·환경 기능은 사장 직속으로 이관해 안전 담당 조직을 강화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트레이딩 분야를 기존 ▲철강 ▲친환경 ▲식량바이오 등 3개 본부에서 ▲철강 ▲소재바이오 2개 본부로 통합했다. 에너지 분야는 ‘에너지사업개발본부’와 ‘에너지인프라본부’를 ‘에너지사업개발본부’로 통·폐합해 에너지 밸류체인(value chain)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발전 화공 분야 수주 및 사업 기능 통합을 위해 그린에너지영업실과 사업실을 ‘에너지사업실’로 통합했다. 여기에 핵심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 수주·시공 프로세스 고도화를 담당하는 ‘사업구조혁신TF’를 신설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기술력 확보 및 R&D 기능 강화를 위해 ‘에너지소재연구소’와 ‘기초소재연구그룹’을 통합해 사장 직속으로 이관했다. 또한 ‘경영기획본부’와 ‘경영지원본부’를 통합해 스탭 조직을 슬림화했다.

 

포스코DX는 사업 구조조정을 반영해 물류자동화추진반을 폐지하고 DX혁신 기술 확보와 미래 먹거리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 전문성 및 리더십 겸비 내부 인재 승진·보임…여성 임원 5명도 선임

 

포스코그룹은 조직개편과 함께 2025년도 임원인사도 실시했다. 이번 임원 인사는 ▲과감한 세대 교체 ▲안전사고 무관용 원칙과 사업회사 내부 승진 확대 ▲전문성·사업역량을 두루 갖춘 여성 임원 등용 확대 등에 초점을 맞췄다는게 포스코그룹측 설명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2025년 인사 이후 임원 규모는 기존보다 15% 가량 축소되고 1963년생 이전 임원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며 “승진 규모 역시 2024년 92명에서 2025년 62명으로 30% 이상 축소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인사에서는 ▲박승대 포스코휴먼스 대표 ▲오개희 포스코HY클린메탈 대표 ▲박부현 포스코IH 대표 등 전문성과 사업가 마인드를 갖춘 1970년대생 사업회사 대표 3명을 전격 발탁했다”며 “이에 따라 기존 이재우 포스코실리콘솔루션 대표를 포함해 1970년생 이후 사업회사 대표는 총 4명으로 늘었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주요 계열사 대표에는 전문성과 안정적 리더십을 겸비한 내부 인재를 승진·보임했다.

 

우선 포스코 신임 대표에는 이희근 설비강건화TF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이희근 대표는 비수익사업 구조조정 단행 및 사업 경쟁력 제고 역할을 수행한다. 이희근 대표는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안전환경본부장 및 포스코엠텍 사장을 역임한 인물로 선강 조업분야 기술력과 안전에 대한 전문적인 시각으로 조업·안전·설비 강건화 추진에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포스코이앤씨는 정희민 건축사업본부장(부사장)이 대표로 승진했다. 포스코퓨처엠 대표에는 엄기천 에너지소재사업부장(부사장)이, 포스코DX 대표에는 심민석 포스코 디지털혁신실장(상무)이 각각 선임됐다. 이들 각 계열사 대표들은 향후 각사별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취임할 예정이다.

 

전문성과 사업역량을 보유한 여성 임원 5명도 선임됐다. 이번 포스코그룹 인사에서 신규 선임되는 45명의 임원 중 여성 임원 비율은 11% 수준이다.

 

포스코그룹 최초 여성 사업회사 대표를 역임한 이유경 포스코홀딩스 경영지원팀장은 그룹 최초로 여성 부사장으로 승진해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여성 임원 5명도 새롭게 선임됐다. 2025년 임원인사를 통해 선임된 여성 임원들은 ▲진영주 포스코 진영주 환경에너지기획실장(이전 환경기획그룹장/상무보) ▲이지은 포스코 강건재가전마케팅실장(이전 포스코인터내셔널 냉연사업실장/상무보) ▲안미선 포스코이앤씨 안미선 구매계약실장(이전 상무보) ▲박성은 포스코 인사문화실장(이전 포스코DX 경영지원실장/상무보) ▲방미정 포스코엠텍 상근감사(이전 포스코청암재단 사무국장) 등 5명이다.   

 

한편 포스코 명장 출신 첫 임원인 손병락 기술위원은 상무급에서 전무급으로 승진했다.

 

포스코그룹은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에 이어 근시일 내 직원인사를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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