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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영향으로 국산차 9월 판매 ‘내리막’

완성차 5개사 전체 내수·수출 각각 17.5%, 6.5% 줄어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달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내수와 수출 판매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판매량은 총 67만8738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내수와 수출 시장에서 모두 각각 17.5%, 6.5% 판매량이 줄어든 결과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지난달 내수 5만2494대, 수출 33만2339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총 38만483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내수 12.1%, 수출 5.7%가 각각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의 전체적인 판매 실적을 훑어보면 싼타페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력차종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신형이 출시된 아반떼는 5488대에 그쳐 올 들어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간판차종인 그랜저 역시 75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2%나 급감했다.

 

이외에도 쏘나타(4396대), 코나(3816대), 투싼(3704대) 등 대부분의 주력차종들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기아차도 내수와 수출 시장에서 모두 판매가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3만5800대, 수출 19만7908대를 팔아 총 23만3708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수치다.

 

차종별로는 레이와 K3, K5를 제외한 모든 모델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뒷걸음질쳤다. 전년 동기 대비 ▲모닝(3829대) 31.6% ▲K7(2996대) 12.1% ▲스팅어(332대) 56.6% ▲카니발(5760대) 4.2% ▲스포티지(3047대) 8.7% 등이 각각 감소했다.

 

특히 한 때 국내 중형 SUV 시장을 제패했던 쏘렌토는 전년 동기 대비 60.6%나 줄어든 3943대에 그쳐 힘이 크게 떨어졌다. 비교적 최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되거나 풀체인지(완전변경)된 차종들이지만 판매량 감소를 면치 못한 것이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7434대, 수출 2만7382대를 포함해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5% 하락한 총 3만4816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17.3%, 수출은 12.4% 각각 떨어졌다.

 

반면 다른 업체들에 비해 일부 주력차종들의 판매량이 반등한 점은 고무적이다. 중형세단 말리부는 2290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판매량이다.

 

또 스파크가 지난달 3158대가 팔리며 꾸준히 월 3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유지하는 등 한국GM 실적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레드라인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고 젊은 소형 SUV 고객을 공략한 트랙스도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월 1000대 판매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7689대, 수출 3110대 등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8.0% 감소한 1만799대를 팔았다. 내수와 수출은 각각 18.8%, 16.0% 줄었다. 하지만 조업일수 감소를 고려해 일 평균 판매대수(450대→480대)로 비교하면 약 6.7% 증가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17일부터 시행 중인 주간연속 2교대제 개편(8+8)에 따른 추가 생산수요 탄력성 확보를 통해 렉스턴 브랜드의 공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가 8.8% 감소한 6713대, 수출은 58.2% 떨어진 7869대로 국내외 총 1만4582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3% 감소한 수치다. 주력차종인 QM6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526대로 활약했지만 SM6가 23.8% 감소한 1727대로 이를 상쇄했다.

 

또 나머지 노후차종들인 SM3(414대), SM5(595대), SM7(407대)는 모두 각각 600대도 넘지 못했으며 최근 출시한 소형 해치백 르노 클리오도 304대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 일부 영향은 있겠지만 큰 영향은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최근 잇따라 내놓은 신차들이 크게 부진했던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전통적으로 자동차 시장은 4분기가 성수기로 판매량이 집중된다”며 “업체들이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와 함께 이달 들어 대대적인 고객 할인 프로모션을 제공하며 실적 상승을 위한 본격 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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