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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詩가 있는 아침] 바람이 흐르는 길

바람이 흐르는 길 / 오지선

 

얼마나 더 흔들려야

바위 될 수 있을까

얼마나 더 아파야

무디어질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비워야 호수처럼

맑아질 수 있을까

 

알 수 없어요

마음의 갈래를

바람 부는 방향을

느낄 수 없어요

안개의 섬 속으로 침잠하는 고독을

 

고난의 바다에 떠나게 마시고

풍랑 속에 띄우지 마시고

폭풍우 가운데 세우지 마시고

외로움의 그림자를 드리우지 마시고

 

산사의 고요처럼

은은한 달빛처럼

잔잔한 호숫가 물결처럼

세월 보듬고

말없이 정진하게 하소서

 

 

[시인] 오지선

경기 수원 거주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시감상] 박영애

시간의 빠름을 다시 한번 느끼는 오늘 계속 이어지는 어려움 속에서 많은 사람이 지쳐가고 있다. 고통 가운데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려고 하지만, 점점 한계가 느껴지기도 하고 제한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반복되면서 여기저기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리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언제쯤 이 고통이 끝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르지만, 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픈 세월 잔잔하게 보듬고 지친 마음 한편의 시향으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희망한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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