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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詩가 있는 아침] 빈방의 노래

 

빈방의 노래 / 안태현

 

빈 공간(空間)

나는 혼자이다

 

지나간 흔적(痕跡)들이

너저분하게 깔려있다

 

저마다

이름 모를 소리를 내어

지껄이다가 지쳤는지 입을 닫았다

 

고요 속 적막(寂寞)

공기마저 탁하여 피워 대는

담배 연기로 매캐함이 목구멍을 자극(刺戟)한다

쉰 기침 소리로 적막(寂寞)을 깨곤 한다

 

덩그러니 놓인 침대는

임자를 잃고 그리움으로 찾아간다

 

한 때

다정했던 그때를

속삭이던 이야기들

나르던 비상(飛上)의 기쁨들이

머무르던 그곳

 

그립다

지친 몸 뉘어 볼까 하였지만

이내 도리질을 친다

아니라고

 

거기에 나는 숨비소리마저도 이미 떠났다

그리고 그리고

풍랑(風浪)이 이는 곳에

피곤한 지친 몸을 뉜다

덩그러니 떠오른 섬 하나

 

빈방은 그를 끌어들여

품 안에 안았다

그리곤 꿈이라는 곳에서

춤춘다 숲속 그 어디에

춤을 춘다 꿈속 그 어디다....

 

 

[시인] 안태현

수원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경기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처럼 늘 함께 있을 것만 같다가 그 자리가 비게 되면 함께했던 공간과 사물들을 보면서 생각보다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고 마음의 공허함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같이 보냈던 시간이 많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홀로 빈방에서 느껴지는 시적 화자의 외로움과 그리움을 온몸으로 추는 춤으로 표현하는 시심 속에 더 애잔함이 느껴진다.

 

[시인/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저서: “시 한 모금의 행복” 시낭송 모음 시집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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