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9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기상청 제공

문화

[詩가 있는 아침] 갈대의 여심

 

갈대의 여심 / 서석노

 

늦은 가을 갯가에

가을바람에 솜털 머리 날리며

지난여름 돌아본다

 

거센 바람결에

밀물처럼 덮치는 빗속에

긴 세월 잘도 버텨 주었다

 

누가 흔들리는 갈대라 욕했는가

흔들리며 이겨내지 않았다면

오늘을 지켜낼 수 있었을까

 

알기나 할까

갈대 같은 인내와 지혜를

인고의 삶을 지켜내는 여심을

 

 

[시인] 서석노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서울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 시집 <노을빛 비치는 삶의 연가>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어느덧 을사년 2월이 시작되었다. 붙잡아도 가는 것이 세월이고 먹기 싫어도 먹는 것이 나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으면서 그 세월에 맞게 잘 살고 있는지 뒤돌아본다. 서석노 시인의 “갈대의 여심”을 감상하면서 ‘희로애락’ 삶 속에 지금까지 잘 버티고 살아가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같은 상황이어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지혜롭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갈대는 잘 알고 있었나 보다.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순간순간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오늘을 맞이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갖는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저서: “시 한 모금의 행복” 시낭송 모음 시집 외 다수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젊기도 설워라커늘 짐을 조차 지라고 해서야
(조세금융신문=손영남 편집국 부국장) 식당이나 술집 계산대 앞에서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우리에겐 일상과도 같다. 서로 내겠다며 다툼 아닌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야말로 그간의 한국 사회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모습이었달까. 주머니의 가벼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런 대범함(?)은 그만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깔려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론 그런 훈훈한 광경을 보지 못하게 될 확률이 높다. 요즘의 젊은 친구들, 그러니까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층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먹지도 않은 것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는 이들이 MZ세대다. 누구보다 실리에 민감한 세대인 탓이다. 그들을 비난할 의도는 전혀 없다. 오히려 그게 더 합리적인 일인 까닭이다.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낸다는 데 누가 뭐랄까. 근데 그게 아니라면 어떨까. 바꿔 생각해보자. 다른 사람이 먹은 것까지 자기가 내야 한다면 그 상황을 쉬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더구나 그게 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작금의 연금 개혁안을 두고 MZ세대들이 불만을 토하고 있는 현 상황이 딱 그 꼴이다. 어렵게 번 돈을 노후를 위해 미리 쟁여둔다는 것이 연금의 기본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