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상 / 정승용
별을 헤아리다
동주의 詩 한 구절이 떠올라
숫자를 헷갈려 할 때
울 집 아낙이 말했었다
별처럼 저리 딱 붙어살자고
그렇게 완벽한 노후 같았는데
어느 봄날
마을 여편네들 따라
꽃구경 가던 날부터
뒷전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소월의 詩는 기역 자임을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데도
현장을 다녀온 것처럼
겨울은
뒷방으로 먼저 오는듯했다
마눌님께서
오늘도 늦게 올성싶어
라면을 끓이다
아예 자리를 잡았다
술이 죽던지 내가 죽던지

[시인] 정승용
경기 양평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분 등단
대한문인협회 운영위원장 (경기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시집 “어른 이미지詩 늦게 배운 도둑질”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봄인가 싶더니 어느새 만개했던 벚꽃이 꽃비 되어 내린다. 곳곳에 봄꽃이 화사하게 미소 지으며 저마다 자기의 모습을 가장 아름답게 나타내는 지금, 누군가에게는 설렘이 또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이 되어 마음의 꽃을 피운다. 늘 함께할 것 같아도 언젠간 이별이 찾아오고 떠나기 싫어도 떠나야 하는 시점이 온다. 그리고 보내기 싫어도 보내야 하는 시간도 온다. 그렇다면 좀 더 멋지게 보낼 수 있는 나의 삶이 되길 바란다. 봄이 지나는 길목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 희망찬 또 다른 내일을 위해 오늘의 시간을 감사히 보낸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저서: “시 한 모금의 행복” 시낭송 모음 시집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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