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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詩가 있는 아침] 어머니와 상봉

 

 

어머니와 상봉 / 안영준

 

흰 고무신 달랑 한 켤레

뜰앞에 남겨두고

아무 말 없이 자리 비우셨기에

이제나저제나 기다렸습니다

 

장맛비 그치기만을 기다렸는데

오늘 밤 희미한 은하 건너

추적추적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오셨습니다

 

언제 어디 있어도

날 부르는 어머니 음성이 들려

긴긴날을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오늘 밤 마주합니다

 

바람과 함께 구름 타고 가신님

생전의 아픔은 잊으시고

드넓은 그곳에서

밤하늘 별처럼 영롱하옵소서

 

[시인] 안영준

대전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대전충청지회 정회원

시집 <땅 껍데기 위에 무지렁이>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어머니! 언제나 부르면 힘이 나는 어머니! 그 이름이 참 좋습니다. 세월이 흘러 내가 어머니 나이 되어도 언제나 어머니 앞에서는 어린아이 같습니다. 부를 수 있음에 감사하고 만날 수 있음에 행복입니다. 꿈에서라도 뵙는 어머니 살아생전 고생 많이 하셨으니, 그곳에서는 아픔 없이 많이 웃고 행복하시길 간절히 기원하고 또 바랍니다. 내게 언제나 어머니라 부를 수 있는 특권을 주신 당신께 이 밤 더 없이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시인/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저서: “시 한 모금의 행복” 시낭송 모음 시집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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