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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D-30] 난항끝 11일 재격돌하는 대선주자들 TV토론 전략 주목

李 경제 전문성·尹 새 정부 청사진에 방점…정책 차별성 경쟁, 安 미래 비전·沈 독자 공약 부각할 듯

 

(조세금융신문=박청하 기자) 대선을 한달 앞두고 여야 후보 4명의 두 번째 TV 토론이 공식 선거운동 개시(15일) 나흘 전인 오는 11일로 결정되면서 각 후보들의 토론 전략이 주목된다.

지난 3일 첫 토론에서 확실히 우위를 보인 후보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초박빙 판세를 이어온 양강 후보 간의 대격돌이 예상된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정치권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른 상황인 만큼 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사이에 흐를 것으로 보이는 미묘한 기류도 관전 포인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경제 분야 전문성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그동안 발표한 각종 정책을 소개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경쟁 상대의 정책 역량 부족을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하겠다는 게 민주당의 전략이다. 네거티브 공세는 최대한 자제할 방침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국정운영 능력의 비교우위를 명확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부인 김혜경 씨의 '의전 논란'이 거론될 경우 부적절한 부분에 대해선 몸을 낮추되 허위 사실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해 시시비비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국정 철학을 밝히는 데 에너지를 쏟을 계획이다. 앞서 외교·안보 전략부터 경제 비전까지 전 분야 정책·공약을 발표한 가운데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새 정부의 청사진을 부각하겠다는 것이다.

첫 토론 때와 마찬가지로 이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연루 의혹도 집요하게 파고들 예정이다. 특히 지난 토론에서 이 후보가 답변을 회피하거나 역공으로 사건의 본질을 흐렸다고 보고, 이번에는 이를 끈질기고 순발력 있게 추궁하려 한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정책 차별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 후보의 동문서답을 그대로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경쟁자들이 네거티브에 치중하는 동안 미래 비전에 치중할 계획이다. 지난 토론 당시 연금 개혁에 대한 공감대를 끌어냈듯이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 죽고 사는 문제, 미래 먹거리 얘기를 의제로 삼겠다"며 벼른다.

코로나19 방역 등이 테이블 위에 오를 경우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실성 있는 대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말싸움 말고 콘텐츠로 경쟁할 것"이라며 "말 잘하는 해설사보다 일 잘하는 해결사의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덜 나쁜 후보'가 아닌 '최선의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할 계획이다. 또 주 4일 근무제 등 자신만의 공약을 내세우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이동영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심 후보는 2차 토론에서도 이번 대선에 실망하고 지친 국민을 희망의 대선판으로 모셔오는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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