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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사람이 더 귀해진 역설…박광종 광주국세청장 취임일성 ‘사람’

천지인이 조합된 한글에서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 중심의 경영 강조
납세자보호, 직원복지강화 약속…사람 귀하게 여긴 세종대왕 오마주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무겁게 생각하며. 치열하게 창의적으로 업무에 매진하고 조직기여도가 높은 직원이 인사상 우대받도록 하겠습니다. ‘사람이 와서 마침내 일을 이룬다(훈민정음 해례본 내용의 일부 재해석)’는 말처럼, 우수인재가 미래의 핵심자원으로 성장하도록 힘쓰겠습니다.”

 

지난 26일 제58대 광주지방국세청장에 취임한 박광종 청장이 이날 취임식에서 강조한 말의 한 대목이다.

 

세종대왕이 한글창제, 측우기 등 과학기술 발전, 4군6진 등 군사력강화 등 무수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인재를 양성하고 그들을 통해 협력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 글자들이 하늘(천)과 땅(지), 사람(인)이 어우려져 소리와 뜻을 자아낸다는 점이 핵심이다. 세종대왕은 그중에 사람을 중성에 비유, 하늘과 땅 그리고 일과 물건을 연결 짓고 살려내는 존재로 드러낸다.

 

원문은 “ㅏ與ㆍ同而口張 其形則ㅣ與ㆍ合而成 取天地之用發於事物待人而成也”이며, 국립국어원은 지난 2008년 “ㅏ는 ㆍ와 한 종류인데 입을 벌리니 그 모양인즉 ㅣ와 ㆍ가 어울려서 이루어진 것이며, 천지의 활용이 사물에 나타나되 사람을 기다려서 이루어지는 뜻(이치)을 취한 것”이라고 번역했다. 이 원문을 박현모라는 한글 연구자가 “사람이 와서 마침내 일을 이룬다”라는 말로 요약한 것.

 

박광종 청장이 임명권자이자 인사권자인 강민수 국세청장의 여러 강조사항과 함께 인사, 사람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를 ’취임일성’에 담은 것은 인공지능(AI)의 시대에 사람이 유독 더 중요해지는 역설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됐다. 실제 이날 취임사에서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홈택스 시스템 고도화로 비대면 납세서비스를 개선하는 한편 온라인 플랫폼 거래, 신종업종 등에 대한 과세인프라 확충으로 근거과세 기반을 확립하자”면서 “조사대상 분석, 선정도구와 포렌식 등 조사기법도 개발, 조사 신뢰도를 높이자”고 강조했다.

 

임지의 납세자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점을 걱정하며 직원들이 특별히 배려하자고 독려했다. 박 청장은 “우리 광주국세청은 호남지역 전체를 관할하고 있지만 다른 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업이 적고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역 납세자의 어려움을 따뜻하게 감싸는 세정을 최우선 화두로 꺼냈다. “소중한 세금을 기꺼이 내주는 국민과 납세자를 제1의 고객으로 생각하자”고 강조했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고객들을 맞는 최접점, 일선 세무서 직원들도 각별히 챙겼다. 과중한 업무량을 덜고 악성민원 등 근무여건 개선에 특단의 노력을 전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악의적, 지능적 탈세자에 대해 추상같은 검증과 조사를 강조하며 “가상자산 등에 재산을 은닉하거나, 명의위장 등을 이용한 체납자를 끈질기게 추적, 징수하자”고 독려했다.

 

박 청장은 취임사 말미에 “아무리 일을 잘하고 탁월한 성과를 거둬도 청렴의 가치가 무너지면 사상누각과 같아 모든 것이 허사가 된다”며 청렴을 강조했다.

 

세종대왕은 사람을 뽑는 것보다는 활용을 더 중요시했다. 활용의 비밀에는 ‘경청’이 있었다. ‘경청’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했던 화법이 ‘겸손’과 ‘칭찬’이다. 세종 소통법의 원동력인 두 화법은 감동을 일으켜 기대 이상의 협력을 낳는다.

 

지난 2015년 국세청 인재 2%인 서기관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에 광주지방국세청장이라는 큰 짐을 지게 된 박광종 청장. 국세청 요직을 두루거친 내공으로 세종대왕의 비범한 경영기법을 성공적으로 재현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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