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박형준 기자)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광물 협정 체결에 이른 배경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의 독대가 큰 역할을 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광물 협정 내용을 직접 브리핑 받은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한 보도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의 독대를 기회 삼아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열리기 직전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15분간 대화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을 상대하는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고 답했으며, 독대 후에는 러시아에 추가적인 경제 제재를 가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번 협정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체적 안전 보장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명시되고 미국의 기존 안보 지원에 대한 보상 문제도 빠지는 등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내용이 포함되었다. 또한, 미국이 공식적으로 이번 전쟁을 ‘러시아의 침공’이라고 언급하면서 단 15분의 독대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재무부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경제 파트너십을 통해 두 나라는 우크라이나의 경제 회복을 가속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함께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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