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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열 회계사회장 “빅4 수습회계사 채용수요 700명…미지정 회계사, 올해 더 악화될 듯”

[사진=회계사회]
▲ [사진=회계사회]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이 미지정 회계사 문제 관련 “올해 빅4 회계법인의 수습 회계사 채용이 700여 명 정도밖에 안 된다”라며 “올해 상황은 작년보다 더 나빠질 위험이 많다”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빅4와 다른 회계법인 채용 수요를 합쳐도 8~900명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회계사는 시험 합격 후 2년의 연수를 받아야 정식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한다.

 

중소중견회계법인으로 가면, 훈련 과정이 상대적으로 약소하며, 실무 대상 기업들도 대기업들과 달리 체계적이지 않은 경우가 있어, 속칭 맨 땅에 헤딩하듯 감사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큰 회계법인에서는 체계적으로 일을 배우며, 대기업 외부감사 등 큰 일감을 할 수 있다.

 

연수를 받은 곳이 공인회계사로서 첫 직장이 되는 경우도 많아 수습 회계사들의 대형 회계법인에 대한 선호는 높지만, 대형 회계법인의 수습회계사 채용 수요는 늘어나지 않고 있다.

 

게다가 경기가 어려워 중소중견 채용 수요도 말라붙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회계사회는 지난해 1250명이던 신규 회계사 선발인원을 올해 1200명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약 200명의 수습 회계사들이 연수할 회계법인도 찾지 못해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트럭 시위에 나섰을 정도로 불만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렇게 된 원인은 경기 악화도 있지만, 정부가 2024년 신규 회계사 선발인원을 1100명에서 1250명으로 부쩍 늘린 것이 단초가 됐다.

 

회계사회 자체 연구에 따르면, 신규 회계사 연간 선발인원을 850명까지 낮춰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지만, 현실적으로 1100명으로 원상복귀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청년 취업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그나마 자격사 시장으로 막힌 채용수요를 풀고 있는데, 단 100명이라도 선발 인원을 줄이게 되면, 청년층의 반발이 거셀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회계사회가 자체 연수 절차를 미지정 회계사들에게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연수 받는 곳이 첫 직장이 된다는 업계 현실을 볼 때 미지정 회계사들에게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중소중견회계법인 쪽 채용이 늘어나기도 어려운 게 최근 감사인 지정제 후퇴, 표준감사시간제도 형해화, 빅4의 덤핑수주, 빅4만 대형상장사 외부감사 일감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 등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채용 여력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최운열 회장은 “학생 입장으로 돌아가면 더 많이 뽑아야 되지만, 기존 합격자 입장에서 보면 적게 뽑아야 된다. 이 둘 사이에서 어떻게 합리적으로 조정을 할 건가가 이제 우리가 해야 될 고민”이라며 “경기가 좋을 때는 많이 뽑고 경기가 어려울 때는 좀 적게 뽑는 등 신규 회계사 선발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정부와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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