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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免, 인천공항서 '매월 100억 적자'…8년 남은 계약에 '고심'

호텔신라 면세점 이어 인천공항서 '철수' 신중히 검토 중
지난 2분기 임차료 증가로 영업손익 전년 대비 101억 원 감소
후속 사업자로는 롯데, 현대, 중국 면세점 CDFG 등 거론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호텔신라가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포기한 가운데, 신세계면세점(법인명 신세계디에프) 역시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인해 8년 가까이 남은 계약 기간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당초 계약기한은 2033년 6월 30일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매월 약 1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해 신중히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신세계디에프는 2분기 매출액 605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9% 성장했다. 그러나 인천공항 매장 정상화에 따른 임차료 증가로 영업손익은 전년 대비 101억 원 감소해 15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는 매출 증대가 수익성 악화라는 그림자에 가려진 것으로, '빛 좋은 개살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고환율, 중국 하이난 면세점 경쟁, 온라인 쇼핑 확산 등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매출과 무관하게 공항 이용객 수에 따라 산정되는 임대료 구조는 면세점들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월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객 수에 연동하는 임대료 산출 방식상 면세점 업계에서는 여전히 부담이 크다"며 "면세점 객단가가 이전만큼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신세계면세점도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천공항에 대한 의존도가 신세계만큼 높지 않은 신라는 그나마 선택이라도 할 수 있었다"면서 "인천공항 사업권 철수를 쉽게 결정할 순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텔신라의 철수에 이어 신세계마저 이탈할 경우, 인천공항 면세점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후속 사업자로는 롯데, 현대 등 국내 기업은 물론, 막대한 자금력과 중국인 고객 유치 능력을 가진 CDFG(China Duty Free Group)가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신세계디에프는 하반기 중국인 무비자 입국 재개 등 업황 개선 요인을 활용해 개별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과 'Taste of SHINSEGAE' 같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결국 국내 면세점 업계는 '버틸수록 손해'인 인천공항 면세점을 뒤로하고 시내 면세점 및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며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복합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높아진 임대료 부담과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신세계디에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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