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1.5℃
  • 맑음강릉 3.8℃
  • 맑음서울 0.9℃
  • 맑음대전 1.6℃
  • 맑음대구 3.6℃
  • 맑음울산 3.8℃
  • 맑음광주 3.9℃
  • 맑음부산 5.0℃
  • 맑음고창 3.0℃
  • 구름많음제주 7.4℃
  • 구름조금강화 -1.2℃
  • 맑음보은 0.4℃
  • 맑음금산 1.1℃
  • 맑음강진군 4.8℃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2.3℃
기상청 제공

은행

[이슈체크] 금리인상 멈춘 한국은행…연내 인하 가능성엔 ‘동상이몽’

3회 연속 기준금리 3.50% 동결
한‧미 기준금리 격차 1.75%p 그대로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한국은행이 오늘(25일)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인 1.75%p도 다음 달까지 이어지게 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월과 4월에 이어 5월 금통위에서도 동결한 것은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물가 상승률이 3%대로 둔화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번 동결 결정에 시장은 한국은행이 본격적으로 금리 동결기를 시작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한국은행이 올해 연말까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그대로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2021년 8월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했다.

 

치솟는 물가를 누르고, 불어난 가계부채로 인해 누적된 금융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지난해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맞춰 7회 연속, 전례 없는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행은 올해 1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총 3.0%p 인상했고 지난 2월부터 금리 인상 기조를 멈췄다.

 

◇ 고물가 안정‧경기 둔화 추세 고려

 

금리 동결 기조가 시작된 배경과 관련해선 일단 올해 들어 고(高)물가가 차차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1월(5.2%), 2월(4.8%), 3월(4.2%), 4월(3.7%) 등 올해 들어 물가 상승률은 연속으로 하향세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올해 2월 4.0%를 기록한 뒤 3월(3.9%), 4월(3.7%), 5월(3.5%)로 점차 떨어지고 있다.

 

한은이 무리한 금리 인상을 통해 위축된 국내 경기를 얼어붙게 만들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경기침체 우려는 증가했다. 경상수지가 올해 1분기 44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1% 감소하며 8개월 연속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사 중단을 시사한 점 역시 이번 금통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5월 FOMC 직후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최종금리 수준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한국은행이 한‧미 기준금리 격차 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무리하게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은 낮아진 셈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인 1.75%p 수준을 유지하게 됐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박스권에서 하락하고 있다는 점 또한 금리 인상 필요성을 낮춘다.

 

만약 연준도 한국은행과 같이 기준금리 인상 해진을 멈출 경우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연내 쭉 유지된다.

 

다만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점이 문제다. 금리 역전이 2%p까지 벌어질 경우 외국인들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고,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동결 기조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 금리인하 시점 놓고 “연말” vs “시기상조”

 

시장 참가자들은 대체로 하반기에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한국은행이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한은이 경기 둔화를 회복하기 위한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하 쪽으로 키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또 다른 진영에선 연말 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안정 목표인 2%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해 기준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한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의 공식적인 입장을 고려해 볼 땐 당장 올해 연말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엔 섣부른 상황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 성장이 ‘상저하고’ 흐름을 띨 것이라고 예측하며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해 왔다.

 

실제 이 총재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에서 “(시장에선) 연말 경기 둔화 때문에 금리를 낮출 것이란 기대가 자리 잡고 있다”며 “시장이 그렇게 얘기하고 나중에 맞으면, 어떤 측면에선 한은보다 예측을 잘하신 거겠지만 한은이 가진 데이터를 봤을 땐 (그렇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에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신중론’도 급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올해 연말까지 인하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장 전문가들과, 인하 가능성에 선을 긋는 한은 사이 입장차는 지속될 전망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