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7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기상청 제공

은행

[이슈체크] 시장에선 동결 예상했는데…한은, ‘금리 인하’ 배경은?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3.25%에서 0.25%p 내린 3.00% 결정
경기 부진 리스크‧무역전선 먹구름 등 종합 감안했을 것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28일 한은 금통위는 서울 중구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3.25%에서 3.00%로 0.25%p 내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0.25%p를 낮추며 3년 2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시작한 이후 2개월 연속 기준금리 완화 기조를 이어갔다.

 

이로써 한국(3%)과 미국(4.5~4.75%) 간 금리 격차는 최대 1.75%p로 벌어졌다.

 

당초 시장에선 최근 1400원대로 상승한 원달러 환율과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등을 감안해 이번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채권전문가 83%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나올 것으로 관측했는데, 이는 전월 대비 47%p 높아진 수치다. 덧붙여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한 템포 쉬고 내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한 번씩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한은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서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영향으로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들어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부진 리스크가 있음에도 세수 펑크 우려로 인해 당장 정부의 재정투입이 쉽지 않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무역 전선 역시 원만하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은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1%대에 머무른 점도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오른 114.69였으나, 9월 승상률(1.6%)보다 상승 폭이 낮아졌다.

 

게다가 한은 통화정책 변수로 예상됐던 집값과 가계부채도 둔화 흐름을 보이며 어느정도 잡히는 분위기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셰일가스(Shale Gas) 확대 정책으로 저유가 흐름이 예상되면서, 금리 인하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시장에선 한은이 내년 1분기와 2분기에도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6일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1.8%로 전망하면서, 한은이 기준 금리를 2.25%까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서 열린 ‘2025년 한국 거시 경제 전망’ 간담회에서 “지난달 금통위원 대부분이 향후 3개월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그 사이 부진한 3분기 GDP가 발표됐다”며 한은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인 2.50%보다 기준 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 전망도 발표했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지난 8월 전망치인 2.4%보다 낮은 2.2%로 조정했으며, 내년 경제성장률은 1.9%로 관측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자전거 소유보다 자전거 잘 타는 대통령을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대통령의 탄핵으로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되었다. 두 번째의 탄핵으로 인한 불명예의 퇴임과 새로운 대통령 탄생은 우리나라 국가 품격에 양면의 좋은 시사점과 나쁜 시사점을 동시에 던져주고 있다. 좋은 것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민주의식에 대한 충만감이고, 나쁜 것은 정치권력에 대한 혐오와 배척감이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이런 불상사는 바로 제왕적인 대통령의 권력이 크기 때문에 그 지위를 획득한 당사자는 바로 권력을 소유하고 행사하려는 권력 속성의 버릇에 길들여진다. 그래서 정치계를 비롯해 국민들도 이러한 제왕적인 대통령에 대한 권한과 권력을 규정한 현 헌법을 하루빨리 개헌해 이런 폐단을 고치고자하는 욕구가 드세어지고 있다. 사실 대통령(大統領)이란 용어를 측자파자해 보면 제왕적 권력소유의 의미와는 좀 다르다. ▲큰 대(大), 이는 사람 인(人)에 제일(一)을 붙여 ‘사람이 천하 제일이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거느릴 통(統), 이는 누에가 실(糸)을 토하여 제 몸을 싸는 고치를 충만히(充) 싼다는 뜻으로 변화, 성장을 뜻해 실마리를 충분히 이어지는 계통을 의미한다. ▲옷깃 령(領), 글자 그대로 옷깃, 즉 가장 앞에 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