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3.6℃
  • 맑음강릉 3.0℃
  • 맑음서울 -1.9℃
  • 맑음대전 0.2℃
  • 맑음대구 1.7℃
  • 맑음울산 2.7℃
  • 맑음광주 3.9℃
  • 맑음부산 3.9℃
  • 맑음고창 2.7℃
  • 구름조금제주 8.0℃
  • 맑음강화 -1.6℃
  • 맑음보은 -0.3℃
  • 맑음금산 0.3℃
  • 맑음강진군 4.5℃
  • 맑음경주시 2.3℃
  • 맑음거제 3.9℃
기상청 제공

[단독] 적극 행보 후 돌연 철수…현대엔지니어링, 상계5단지 ‘발 빼기’ 논란

외주영업까지 투입하며 적극 행보…‘막판 후퇴’에 조합은 당혹
“수익성 문제만으론 설명 안 돼”…정비사업 반복 철수에 우려↑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영업 활동을 벌이다가 최근 돌연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개월간 외주영업 인력(OS)을 대거 투입하며 조합원 대상 접촉을 이어왔던 만큼 사실상 입찰 참여를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해석됐지만, 본사 방침에 따라 전면 철수하면서 ‘책임 회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1일 조세금융신문 취재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당초 상계5단지 시공권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벌여왔다. 다만 최근 외부 OS 인력들이 일괄 철수하면서 입찰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고, 회사 내부적으로도 해당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정리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본지 통화에서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건들이 있어 입찰 참여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철수가 단순한 수익성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주 인력까지 투입하며 활발한 영업을 벌인 점, 철수 시점이 입찰 일정에 임박해 이뤄졌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내부적으로 사업 우선순위가 조정됐거나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상계5단지는 일반분양이 거의 없는 1:1 재건축 구조로 수익성이 낮은 사업지로 평가된다. 허용용적률이 낮고 대지지분도 작아 분양 수익이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우며, 조합원 분담금 부담이 큰 편이다.

 

앞서 2022년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3.3㎡당 650만 원의 공사비와 4년의 공사기간에도 불구하고 조합 내부 반발로 계약이 해지됐다. 현재 GS건설은 입찰보증금 반환을 두고 조합을 상대로 6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익성이 낮고 구조적 리스크가 큰 정비사업지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 상계1구역 등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참여 의사를 보였다가 중도 철수한 전례가 있으며, 이 같은 반복된 철수에 업계에서는 “정비사업에 대한 진정성과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더불어 최근 몇 년간 전국 건설현장에서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가 강화된 점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실제로 지난해부터는 시공 안전 문제와 수주 실패가 겹치며, 현대엔지니어링 내부에서 수익성과 안전성을 함께 고려한 사업 선별 기준이 엄격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의 철수로 한화건설이 단독 입찰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의계약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사업 구조 자체의 낮은 수익성과 공사비 부담으로 인해 입찰 참여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본지에 “현대엔지니어링의 철수 배경에 대해 알지 못하며, 당사의 참여 여부는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