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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빅5 1Q 실적 ‘희비’…삼성물산·현대건설 부진, DL이앤씨 홀로 ‘방긋’

고원가·미분양 직격탄…'선제대응' DL이앤씨만 웃었다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국내 건설 빅5(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의 2025년 1분기 실적이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고금리, 원자재 상승, 미분양 급증이라는 삼중 악재 속에서도 선제적 원가 관리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한 DL이앤씨만이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은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하며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1분기 실적 전망은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프리뷰 리포트를 종합해 분석했다.

 

◇ DL이앤씨, '원가 통제+플랜트 성장'…유일한 성장

DL이앤씨는 매출 1조8677억원, 영업이익 8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43.4% 증가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DL이앤씨는 고원가 프로젝트를 조기에 정리하고 플랜트 부문 수주를 확대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선제 조치를 취했다"며 "이러한 원가율 개선 노력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1분기 실적 성장 폭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플랜트 비중 확대가 DL이앤씨의 중장기 실적 안정성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 고비용 구조에 '발목'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은 고원가 부담과 미분양 악재에 직면해 일제히 실적 부진을 나타냈다.

 

삼성물산은 매출 9조7855억원, 영업이익 6598억원을 기록할 전망으로, 전년 대비 각각 9.4%, 7.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해외 플랜트 부문 매출 감소가 주요 요인"이라며 "사업 안정성은 유지되고 있지만 외형 성장 여력이 부족해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은 안정성은 우수하지만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매출 7조5317억원, 영업이익 1897억원으로 각각 11%,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투자증권은 "고원가 주택 현장 준공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됐고,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 사고 비용이 2분기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경우 추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NH투자증권도 "사고 리스크로 인한 대외 신뢰도 하락이 향후 수주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은 매출 2조1582억원, 영업이익 849억원으로 각각 8.5%, 14%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방 미분양 증가가 주택 사업 중심 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냈다"며, "준공 정산 이익에도 불구하고 실적 방어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 현대엔지니어링, 실적 선방…사고 여파는 여전히 '불안'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 1조6447억원, 영업이익 836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실적 선방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해외 프로젝트 회복과 기저효과 덕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국내 대형 사고로 인한 수주 위축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 실적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과제로 남았다는 지적이다.

 

상반기 성적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진짜 승부는 미분양 위험 관리, 해외 수주 확보, 사고 리스크 대응 능력에서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상반기 실적에서 드러난 핵심은 수익성 관리에 성공한 기업과 실패한 기업 간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하반기에는 ▲미분양 관리 능력 ▲사고 대응 및 신뢰 회복 ▲해외 수주 확대 여부에 따라 건설 빅5의 판도 재편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하반기에는 원가율 관리, 리스크 대응 역량이 기업 생존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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