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박형준 기자) 러시아와 북한이 침묵으로 일관하며 시인하지 않던 북한군의 쿠르스크 파병을 돌연 공식적으로 확인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미국의 종전 합의 압박을 받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사기를 꺾기 위해 쿠르스크 해방을 강조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 성명을 통해 북한군 부대가 우크라이나 신나치 부대를 격퇴한 전투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며 김 위원장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북한도 조선중앙통신의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서면 입장문 보도를 통해 러시아 파병을 공식 확인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제기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정황에 대해 북러가 일제히 인정한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 26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쿠르스크 해방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북한군 참전을 처음으로 공개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북러가 북한군 파병을 거의 동시에 인정한 것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답방을 위한 운 띄우기 작업일 가능성에 주목한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평양에서 정상회담하고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을 체결했다. 북러가 이 조약에 명시된 유사시 상호군사원조(제4조)에 따라 북한군을 파병한 것이라고 강조하는 만큼 이번에 김 위원장의 러시아 답방으로 양측의 군사 동맹 관계를 재차 강조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이 올해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속해서 제기된 가운데 다음 달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은 유력한 김 위원장의 방러 시기로 지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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