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민경종 전문기자)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최대매출 행진을 펼치고 있는 색조화장품 전문 ‘클리오’가 기존 아시아와 북미를 넘어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유럽 주요 22개국을 중심으로 현지 유통망을 빠르게 확장하며, K-뷰티 대표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는 것인데,
이러한 행보가 지난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해 창사 최대매출 기록을 갱신해오다 올 1분기에 성장 엔진이 주춤하는 모양새를 연출한 동사의 성장엔진을 다시금 가동시켜 성장세로 이끌 기폭제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최다 매출 행진...올 1분기엔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감소
먼저 동사의 실적 추이부터 살펴보면 연결 기준 매출은 2020년 2182억에서 2021년 2327억, 2022년 2725억, 2023년 3306억, 2024년 3514억 원을 시현, 해마다 창사 최대치를 갈아 치우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했던 회사가 올 1분기에는 823억 원의 매출과 11억 원의 영업이익 시현에 그쳐,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약 11.4%, 영업이익은 무려 86.6%나 급감하는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불과 3개월 사이에 대조적인 실적을 올려 그 배경에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한유정 애널은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1분기 실적이라며 이는 H&B(-1% YoY, 이하 YoY), 온라인(-9%), 기타 오프라인(-18%), 홈쇼핑(-41%) 등 전 채널 매출이 감소했는데, 이는 전년 기저 부담과 주요 채널에서의 경쟁 심화가 주된 원인으로 판단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어 그는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이 예상돼 2분기 매출액은 923억원(-0.3%), 영업이익은 72억원(-25.0%)으로 추정하며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해외는 일본에서의 채널별 전략 제품 출시, 동남아에서의 클리오 브랜드의 S/S 신제품 출시, 러시아 매출 정상화로 전년 수준의 회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클리오가 최근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유럽 내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는 현지 유통 벤더인 오리엔트레이드(Orientrade)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양사는 K-뷰티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각국 온·오프라인 채널과의 공급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진입 기반을 마련했으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공급 채널을 넓히고 유럽 전역으로의 유통망 확대를 지속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올 1분기에는 이탈리아 최대 패션 리테일 체인 ‘오브이에스(OVS)’에 ‘페리페라’와 ‘구달’이 나란히 입점했으며, 유럽 전역에 400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한 뷰티·생활용품 드럭스토어 ‘디엠(dm)’의 이탈리아 지점에도 페리페라 브랜드가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다.
오브이에스·디엠 이어 네덜란드·벨기에의 대형 체인 크루이드바트도 진출
더불어 오는 6월에는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대형 드럭스토어 체인 ‘크루이드바트(Kruidvat)’의 총 1300여 개 전 매장에 ‘구달’을 입점시키는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진입이 어려운 유럽 시장 내 실질적인 입지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회사 측 평가다.
이 같은 유럽 및 신흥시장 공략은 K-뷰티 수요가 확대되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4년 보건산업 수출 실적에 따르면, 유럽 주요국 수출은 전년 대비 영국 48.8%, 폴란드 161.9%, 네덜란드 34% 증가하는 등 유럽 내 한국 화장품 열풍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클리오 송윤상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이번 입점을 통해 화장품 종주국인 유럽 시장에서 K-뷰티 대표 브랜드로서 입지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유통망을 확대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국가별 시장에 최적화된 공급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클리오는 2024년 역대 최대 글로벌 실적 달성에 이어, 2025년에도 ‘고객 관점’, ‘글로벌’, ‘디지털 혁신’을 핵심 경영 방침으로 삼아, 국가별 유통 및 마케팅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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