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9 (월)

  • 맑음동두천 0.7℃
  • 맑음강릉 5.7℃
  • 맑음서울 2.0℃
  • 맑음대전 2.6℃
  • 맑음대구 5.7℃
  • 맑음울산 5.5℃
  • 구름많음광주 4.4℃
  • 맑음부산 5.3℃
  • 구름많음고창 1.6℃
  • 흐림제주 5.7℃
  • 맑음강화 -0.7℃
  • 맑음보은 0.8℃
  • 맑음금산 2.7℃
  • 구름많음강진군 3.8℃
  • 맑음경주시 4.9℃
  • 맑음거제 4.1℃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진보정부 110조↓, 보수 90조↑’ 재경부 세수추계위 개편…의혹 사라질까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재정경제부가 정권 따라 세수추계를 축소, 확대하는 방식으로 보수정권을 암묵적 지지해왔다는 ‘정치 편향 의혹’을 벗기 위한 첫발을 뗀다.

 

재경부는 지난 5일 ‘세수추계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 입법예고를 완료하고, 조만간 심사절차를 마무리하고 공포할 예정이다. 설 연휴 등을 감안할 때 3월~4월 정도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재경부 세제실에서 이뤄진 밀실논의를 재경부 1차관이 주재하는 관계기관 실장급 회의로 격상해 칸막이는 걷어내고, 책임성은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참석자는 위원장 재경부 1차관, 부위원장 세제실장, 재경부 차관보‧국고실장‧조세총괄정책관, 기획예산처 미래전략기획실장‧예산실장, 국세청 차장과 관세청 차장이 각 위원으로 참석하며, 기존에 세수추계에 참여하던 국책연구기관 등은 자문단 형식으로 계속 참여한다.

 

일단 세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여 국세청과 관세청 징수 관련 국장들이 참석하는 과거에 비하면, ‘보는 눈’이 많아졌다.

 

그럼에도 정부가 마음먹고 세수추계를 비틀려면 비틀 수는 있지만, 재경부와 예산처로 견제구도를 만든 상황에서 ‘보는 눈’들을 무시하기는 훨씬 어려워졌다는 해석이다.

 

 

◇ 정권 편향의 낙인

 

재경부 세수추계는 그간 경제관료들의 암묵적 정치 편향 의혹을 받아왔다.

 

세수추계는 다음 연도 예산안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기능으로 내년도 세금 수입이 많다고 추계하면, 내년도 예산안을 확대할 수 있고, 거꾸로 적다고 추계하면 예산안을 작아지게 할 수 있다.

 

일각에선 경제관료들이 보수정권이 들어서면 세수추계를 과다확대 추계해서 정권을 밀어주고, 진보정권이 들어서면 대폭 축소 추계해 정권 사보타주를 한다는 의심을 제기해왔다.

 

2024년 7월 9일 MBC백분토론에 출연한 이혜훈 전 의원도 오버슈팅(세수 과다추계), 언더슈팅(세수 축소추계)이 공공연하다는 뉘앙스로 발언하기도 했다.

 

문재인-윤석열 정부 세제실은 실제로 가장 극명한 대비를 보여줬다.

 

문재인 정부의 첫 예산안인 2018년 본예산의 경우 세수 추계치가 268.1조원이었지만, 실제는 293.6조원이 걷히며 –25.4조원을 축소추계했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격노하여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말 것을 경고했으나, 문재인 정부 레임덕 시점인 2021년 당시 기재부 세제실은 본예산 대비 –61.4조원, 2022년엔 –52.6조원을 축소추계했다. 오차율은 각각 21.7%, 15.3%에 달했다.

 

세수추계는 추정치인 만큼 어느 정도 오차가 발생하는 건 당연하지만, 3% 선을 넘어 두 자릿수의 오차가 난 것은 예삿일이 아닌데도 변변한 징계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진보정부에서 2년간 –110조 넘게 언더슈팅을 갈겼던 기재부 세제실은 보수정부가 들어서자마자 불경기에도 90조 가까운 오버슈팅을 난사했다.

 

2022년 세수추계의 경우 불과 1~2월 때에는 세수가 부족하다던 기재부 세제실이 대선 직후인 5월 53.6조원의 초과세수가 확인됐다며 새 정부 인수위에 제출했다. 2023년 본예산 대비 세수오차액은 무려 56.4조원, 오차율은 –14.1%에 달했다.

 

기재부 세제실은 2024년 경기 위축과 법인세율 인하, 민간 소비 위축 등으로 세수가 늘어날 틈이 거의 없었음에도 30.8조원의 오버슈팅을 쐈고, 그해 세수오차율은 –8.4%에 달했다.

 

당시 민주당에서 ‘고의적 파울’ 의심이 커졌지만, 윤석열 정권 초반~내란기까지 야당이 뭔가 할 수 있는 조치는 없었다.

 

대신 경제관료들의 정권 편향 의혹이 또렷해졌고, 세수추계 편향 의혹은 기획재정부의 기획예산처-재정경제부 분리 명분 중 하나가 됐다.

 

 

◇ ‘좋은 게 좋은 거’ 감사원, 이번에도 넘어갈까

 

아직 오버슈팅, 언더슈팅의 고의성이 밝혀진 바 없다.

 

2025년 5월 감사원 ‘2024회계연도 국가결산검사보고서’에서 재경부 세제실이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경기를 낙관하면서 발생됐다는 수준의 결론이 났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추진한 세수추계모형 정보공개소송은 지난해 1월 1심 패소 및 항소포기로 마무리됐다. 서울행정법원이 추계모형과 관련한 정보의 존재여부를 기재부가 아니라 원고(용 의원)에 요구했다. 이는 법원이 사실상 알려주지 말라고 못 박은 모양새였다.

 

현재 진행되는 감사원 감사도 얼마나 사실규명을 할지 미지수다.

 

감사원 재정경제1과는 지난해 10월 ‘주요 재정관리제도 운영실태’ 감사에 착수하고, 최근 실지감사를 마쳤다.

 

‘주요 재정관리제도 운영실태’ 감사는 2022년 감사원에서 당시 기재부에 세수모형 개선을 요구했음에도 2023년부터 발생한 세수펑크 원인에 대한 감사다.

 

주요 책임자들이 퇴직한 상태이고, 행정조사의 한계상 고의성 입증은 쉽지 않으며, 혐의사실 확보 수준이 수사의뢰까지 도달할지 아직 알 수 없다.

 

‘주요 재정관리제도 운영실태’ 감사는 빠르면 올해 상반기, 늦어도 7~8월 발표할 전망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데스크 칼럼] 같은 법, 다른 세금…국세 행정의 민낯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감사원이 지난해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 대구지방국세청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감사에서 위법·부당 사례 30건과 함께 597억원 규모의 세수 누수가 확인됐다. 감사원이 9일 공개한 감사 결과는 올해 1월 15일 감사위원회 의결로 최종 확정됐다. 하지만 사태의 본질은 금액이 아니다. 동일한 세법을 두고 지방청과 법인별로 서로 다른 해석이 적용됐고, 이를 바로잡아야 할 국세청은 수년간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번 감사는 일선 세무의 실패가 아니라, 조세 정책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점검하라는 신호다. 문제의 중심에는 국가전략기술사업화시설 투자 세액공제가 있다. 반도체·2차전지 같은 전략 산업에 투자하면 세금을 깎아주는 제도지만, 추가공제 산정 방식은 현장마다 달랐다. 일반투자와 전략투자를 합산할지 분리할지조차 통일되지 않았고, 2021년 하반기 투자액을 어떻게 환산할지도 제각각이었다. 감사원 분석에 따르면 하나의 합리적 기준을 적용할 경우 29개 법인에서 1,269억원을 더 걷어야 하고, 반대로 9개 법인에는 490억원을 환급해야 한다. 이는 일부 기업의 편법 문제가 아니라, 정책형 조세제도가 중앙 통제 없이 현장 재량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