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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4 (수)


[이슈체크] 중동 전면전 전운 고조…코스피 또 매도 사이드카

코스피 장중 4% 급락·5500선 위협
개인 매도 속 외국인·기관 매수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중동 정세 불안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가 또 한 번 크게 흔들렸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4일 오전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1.59포인트(4.00%) 하락한 5560.32를 기록했다. 개장 직후 한때 지수가 5438선까지 밀리며 5500선마저 위협받았다.

 

지수 급락으로 장 개장 직후인 9시 6분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장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 자동으로 발동되는 조치다. 사이드카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작동했다.

 

이날 하락세는 전날 글로벌 증시 약세 흐름이 이어진 영향이 컸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3.51포인트(0.83%) 내린 4만8501.2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4.99포인트(0.94%) 하락한 6816.63, 나스닥종합지수는 232.17포인트(1.02%) 내린 2만2516.69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미국 반도체 종목의 급락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이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하방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전일 코스피가 7% 급락하는 과정에서 해당 악재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고,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매수세 유입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추가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초반 투자 주체별 매매 흐름은 크게 엇갈렸다. 개인 투자자가 대규모 매도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저가 매수에 나서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약세 흐름이 나타났다. 운송 및 창고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화학, 운송 및 부품, 유통, 통신 등 주요 업종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주 역시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 역시 낙폭이 확대됐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70포인트(3.93%) 하락하며 1100선 아래로 밀렸다. 개인 투자자가 순매도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도 불안 심리가 반영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9원 오른 1479.0원에 출발했다. 뉴욕 야간 거래에서는 장중 15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 외국인 대규모 차익실현…자금 흐름 변화

 

최근 외국인 자금 흐름 역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19조9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전기 및 전자 업종에서만 21조9000억원이 순유출됐고 삼성전자에서 14조6000억원, SK하이닉스에서 7조6000억원이 빠져나갔다.

 

국제금융센터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배경과 관련해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80.6%, SK하이닉스가 63.0% 각각 상승하면서 차익실현 유인이 확대되고, 포트폴리오 목표 비중 유지를 위한 리밸런싱(재조정) 움직임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채권시장으로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채권을 8조원 순투자하며 4개월 연속 순투자를 이어갔다. 외국인 채권 보유 잔액은 349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2000억원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지수의 중장기 상승 흐름 자체가 훼손된 것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지영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불안은 아직 현재 진행형인 만큼 이번 주 남은 기간 주가 변동성을 키울 소지가 있다”면서도 “반도체를 포함한 주도주 이익 펀더멘털이 견조하고 정부의 증시 지원 정책이 이어지는 데다, 올해 조정 국면에서 반복 확인된 ‘조정 시 매수’ 수요를 감안하면 지수 추세 하락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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