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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타 면세점과 비교할 수 없는 규모”…신라 아이파크 면세점을 가다

쇼핑 패키지에 지친 ‘요커’들이 선호하는 쇼핑센터로 ‘변모’


(조세금융신문=유명환 기자) “놀랐어요! 가족여행으로 한국을 몇 번 방문했을 때마다 친지와 친구들에게 선물을 사기 위해 면세점을 한 번씩 들리는데 그때마다 택시와 버스,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피해 면세점으로 가곤 했는데 여긴 버스가 정차하는 곳이 별도로 있어 가족들의 안전을 신경 쓸 필요가 없어 다행이네요" 지난 1일 신라 아이파크면세점을 찾은 유커(중국인 관광객)인 짱쯔엔쒸(54·여)씨가 이같이 말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하 신라면세점)은 서울 시내 면세점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자신들의 ‘色’을 만들었다. 그중 하나가 100여 대에 버스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 것이다.


이날 오후 1시 무렵 찾은 서울 용산의 신라면세점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는 유커들로 북적였다. 다른 한쪽에선 쇼핑을 마친 고객들 대부분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로고가 새겨진 커다란 쇼핑백을 2~3개씩 든 채 버스에 탑승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이날은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빼곡하게 새워진 관광버스의 모습은 대형 버스회사에 차고지를 방불케 했다.


주차장에서 유커를 기다리던 버스 기사는 “다른 시내면세점이나 사후면세점에서는 버스를 댈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불법 주차 문제로 얼굴을 붉힐 때도 잦다”면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주차 공간이 넓어 버스 기사들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유커들로 인산인해…수십명 계산대에 몰려”

3층과 6층에 자리 잡고 있는 국내 화장품 매장에 유커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매장 곳곳에선 제품 가격을
지불하기 위해 수십 명이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서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A 국내 화장품 브랜드 매장 직원은 “지난해 말 개장 초지에 비해 현재 매출이 70~80% 이상 늘었다”며 “최근 방영한 한국 드라마로 인해 중국인 여성과 남성들이 특정 상품을 수십개씩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층에 위치한 이니스프리와 미샤, 잇츠스킨, 스킨푸드, 토니모리 등에 매장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특히 마스크팩과 한방 샴푸를 찾는 고객들이 3층과 6층에 몰리면서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직원들이 바삐 움직였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화장품 구매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선물용으로 적합한 마스크팩을 가장 선호했다. 

중국 복경에서 온 안니(安妮·여·38)씨는 “해외 화장품 브랜드만 사용하다 한국에 와서 한국 화장품을 구매했다”며 “가족들과 한국 면세점을 몇 번 찾아왔지만, 이전에 갔던 곳보다 넓고 쾌적해 쇼핑하기에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매번 한국을 올 때면 친구들을 위해 한국 특산품을 구매하기 위해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마땅히 선물한 것들이 없어 빈손으로 출국하는 일들이 종종 있었다”면서 “이곳 7층에 한국을 설명할 수 있는 특산품들이 많이 있어 이번 기회에 몇 개를 구매해 친구들과 친지들에게 선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유커들이 한국화장품 매장뿐만 아니라 한국 특산품을 구매하기 위해 7층을 살펴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나홀로’ 여행객과 가족단위 관광객 찾아

신라면세점 방문객은 꾸준이 늘고 있다. 최근 패키지여행에 지친 유커들이 개인 또는 가족단위 자유여행이 증가하고 있어 접근이 편리한 면세점을 선호하고 있다.  

HDC신라면세점 “KTX 등 편리한 교통망, 버스전용 주차장 등 제반 인프라가 관광객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HDC신라면세점의 하루 평균 5000여 명으로 개장 초기(2000명)보다 약 3배 가량 늘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통해 매장을 찾는 방문객도 크게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매출도 개장 하루평균 2억원대에서 이달 중순 이후에는 11억원에 달한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최근에는 하루 관광버스가 100여대 들어온다”면서 “여기에 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개별 관광객을 포함하면 매장을 찾는 쇼핑객이 크게 늘어난 것을 실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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