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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영준 소믈리에 와인레이블을 읽다]국가별 와인 이야기 <프랑스편Ⅲ>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고혹적인 와인의 대명사 프랑스. 전세계 와인국가들의 귀감이 되어주었고, 와인역사에서 영원히 지지않는 태양과 같다. 육각형 모양으로 생긴 광활한 대지에 다양한 토양 및 기후환경으로 인해 각 지역별 포도 품종이 뚜렷한데, 이는 다르게 말하면 우리가 원하는 모든 스타일의 와인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포도를 생산함에 있어 지역별 생산 포도 품종과 알코올도수 및 최대 수확량 등에 따른 등급체계를 단호히 규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랑크루 및 프리미에 크루라는 특별 와인을 분류함에 따라 당시 무작위 적으로 생산하던 전세계의 와인생산자 들에게 기준을 제시했다. 소위 ‘크루’의 등급이 라벨에 표기되면 이는 곧 매출로 이어졌고, 와인 가격의 상이함이 용인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Bordeaux_보르도

이름만 들어도 벌써 군침이 돈다. 재배면적 12만 3000핵타르에서 연간 590만헥토리터의 와인을 생산한다. 수많은 명작 같은 와인들이 모여있는 도시로, 뛰어난 블렌딩의 기술이 빛을 발하고 있다. 생산하는 대부분의 와인이 AOC급 와인으로 쉽게 말해서 기본기가 다른 마을에 비해 이미 탄탄하다는 이야기다. 보르도의 왼쪽 어깨에서부터 굽이쳐 내려오는 지롱드 강이 양갈래로 갈라져 도르도뉴와 갸론느강으로 나뉘어진다. 포도재배에 물은 필수적이기에 물줄기를 따라 와인 명산지들이 위치해 있다. 지롱드 강을 중심으로 레프트 뱅크와 라이트 뱅크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레프트 뱅크는 주로 블렌딩을 많이 하고, 라이트 뱅크는 단일 품종으로 대부분 와인을 만든다.

 

보르도 주요 지역

메독_뽀이약, 마고, 생떼스테프, 쌩줄리앙, 물리스, 리스트락 메독 등

그라브_드라이한 레드와인 생산

소테른_스위트한 화이트와인 생산 (세상에서 가장 비싼 디저트 와인 샤또 디껨이 여기서 나온다)

바르삭_소테른과 겹치는 지역으로 스위트한 화이트와인 생산 한다.

생떼밀리옹_‘메를로’를 주 품종으로 쓰며, 자체적으로 그랑 크루 클라세가 있다.

뽀므롤_드라이한 레드와인 생산 (공식적인 등급은 없으나, 세계 최고 와인 중 하나인 ‘페트뤼스’가 여기서 나온다)

 

 

Bordeaux blending_보르도 블렌딩

보르도는 기후편차가 큰 편으로 포도품종끼리의 블렌딩을 하는 이유는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드러내기 위한 작업이다. 카베르네 쇼비뇽은 단단한 탄닌과 다소 거친 느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메를로의 온화하고 유순한 탄닌 그리고 짙은 풍미를 더해줄 수 있는 카베르네 프랑이 함께 대표적으로 사용되며, 소량의 쁘띠 베르도가 블렌딩된다.

 

같은 와인이어도 매년 빈티지와 수확시기의 상황에 따라 블렌딩 비율이 조금씩 바뀐다. 카베르네 쇼비뇽은 만생종으로 온화한 기후에서 천천히 익는 반면, 메를로와 카베르네 프랑은 조생종으로 서늘한 기후에서도 잘 자란다. 만약 당해년도에 기온이 낮았다면 카베르네 쇼비뇽이 잘 익지 않았기 때문에 메를로와 카베르네 프랑의 비율을 올린다.

 

반대로 평년보다 일조량이 좋았다면, 카베르네 쇼비뇽의 농후한 풍미와 맛을 살리기 위해 다른 포도들의 비율을 내리는 것이다. 또 다른 경우는 일조량이 좋았어도 수확시기에 비가 내려 와인이 묽어질 수 있는 악몽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조생종으로 이미 수확이 끝난 메를로와 카베르네 프랑의 비율을 높여 타격을 받은 카베르네 쇼비뇽의 빈자리를 메꾸기도 한다.

 

포도 DNA분석에 따르면 카베르네 쇼비뇽은 ‘카베르네 프랑과 쇼비뇽 블랑’의 교배종이며, 메를로는 카베르네 프랑의 자연 변이종으로 밝혀졌다. 때문에 각자의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하나의 그룹으로 속해있다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래서 블렌딩을 해도 서로 이질감이 없이 잘 어울릴 수 있는 것이다.

 

*주 블렌딩 적포도 품종 : 카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 말벡, 쁘띠 베르도 등

P.S : 최초 미국이 와인 산업을 시작할 때 자신들의 와인 판매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스스로 ‘보르도 블렌딩’이라는 단어를 병에 써 놓기도 했다.

 

Grand Crus Classé_그랑 크뤼 클라세

보르도를 이야기하면서 그랑 크뤼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1855년 만국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나폴레옹 3세는 와인의 등급 제정을 지시하였고, 총 5개의 크뤼, 61개의 와인을 선정하기에 이른다. 당시 1등급의 와인은 총 4개로 아래와 같다.

 

샤또 라투르_Chateau La Tour

샤또 라피트 로췰드_Chateau Laffite Rothschild

샤또 마고_Chateau Margaux

샤또 오 브리옹_Chateau Haut Brion

 

 

제정된 등급제는 16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지금까지 단 1번의 수정 밖에 없었다. 우리가 아는 샤또 무통 로췰드가 그 주인공으로 1973년이 되어서야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승격되었으며, 비로소 ‘5대 샤또’가 완성되었다.

 

Second Wines

각 와이너리의 플래그쉽 와인들의 최상급 포도를 제외한, 품질이 완벽하지 않은 포도들을 모아 만들거나 수령이 어린 포도나무 에서 수확된 포도로 만들기도 한다. 양조 과정은 동일하게 진행되며, 고급 와이너리에서 만드는 저렴한 가격의 와인을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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