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6 (토)

  • 흐림동두천 2.5℃
  • 맑음강릉 10.3℃
  • 흐림서울 3.3℃
  • 구름조금대전 9.5℃
  • 맑음대구 8.5℃
  • 맑음울산 9.1℃
  • 맑음광주 8.5℃
  • 맑음부산 10.0℃
  • 구름조금고창 10.0℃
  • 맑음제주 14.9℃
  • 흐림강화 4.6℃
  • 구름많음보은 5.6℃
  • 구름많음금산 8.1℃
  • 맑음강진군 9.9℃
  • 맑음경주시 9.6℃
  • 맑음거제 7.6℃
기상청 제공

문화

[최영준 소믈리에 와인레이블을 읽다]국가별 와인 이야기 <미국편>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와인의 역사를 구세계와 신세계 둘로 나뉘어서 이야기할 때 늘 신세계의 선봉장 역할을 하는 와인 국가. 컬트 와인의 시초, 다크 초콜릿의 달콤한 쓴맛이 매력적인 풀바디한 타입의 농익은 레드 와인은 육즙이 터지는 육류 요리와 매우 궁합이 좋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현재는 51개의 주 모두에 와이너리가 있다(비록 소량씩이지만).

 

미국은 여러가지 사연으로 인해 비록 후발주자로 와인의 세계에 입문하였지만, 광활한 대륙의 자본주의를 앞세워 빠른 속도로 와이너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일년 내내 기후가 좋으면서 다양한 기후를 가진 캘리포니아 였으나, 미국 와인이 인정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였다.

 

미국 와인의 역사

당시 미국의 자본주의는 늘 세계의 선망대상인 동시에 질투의 대상이기도 했다. ‘와인에서 코카콜라 향이 난다’는 비아냥까지 듣기도 했으며, 미국에서 와인을 만드는 대부분의 양조자들 스스로도 자신들의 와인은 구세계에 비교하기엔 자신 없다고 했을 정도였다. 그것도 그럴 것이 1850년대 캘리포니아의 골드 러시로 인해 인구가 급증하고, 우후죽순으로 와이너리가 생길 당시의 프랑스 와인의 명성은 이미 세계 최고였다. 1870년대 필록세라의 피해와 1920년에 시행된 10여년의 금주법으로 인해 와인 발전이 끊기는 듯하다가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컬트 와인 즉, 부티크 와인의 전성시대를 맞이하여 세계 시장에 미국 와인의 우수함을 알리게 된다.

 

특히, 1976년에는 미국에 기념비적인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이른바 ‘파리의 심판’이라 불리는 미국 와인과 프랑스 최고급와인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한 대결이었다. 미국의 신생 와이너리들을 프랑스에 소개해주고자 이벤트로 프랑스의 저명한 와인 협회 이사, 로마네 꽁티 공동 소유자, 그랑크루 연합 사무총장 등 저명한 프랑스 와인전문가들을 초빙해 미국 신생와인들과 프랑스 그랑크루 와인들과 순서를 섞어 잔에 와인을 따라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매겼는데, 그 누구도 프랑스의 승리를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로 레드와 화이트 모두 미국 와인이 1등을 해버렸고, 당시 우연히 이 이벤트에 참석했던 <TIME>지의 기자가 ‘파리의 심판’이라는 제목 아래 캘리포니아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렸고, 이 사건으로 인해 전세계가 캘리포니아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역의 특수성

캘리포니아 주의 와인 생산량은 전체 미국 와인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그만큼 대부분의 수출된 미국 와인들은 이 주에서 나온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캘리포니아는 프랑스 전 국토의 절반 크기로 기온차로 인한 구분별 포도 재배의 다양성이 잘 형성되어 있다. 캘리포니아의 수확시기인 9월은 다른 국가에 비해 따뜻하고, 가을비도 잘 내리지 않기 때문에, 재배자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 포도가 더 익도록 나누었다가 수확할 수 있다. 포도의 수확 시기는 굉장히 중요한데, 우리가 맛보는 미국 와인 특유의 진하고 도수가 높은 부분이 이 시기에 결정적으로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서늘한 지역인 ‘로스 카르네로스’에서는 주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며, 미국 북서부에 위치한 오레건 주에서는 프랑스-부르고뉴와는 다른 스타일의 육질감 좋은 스타일의 피노누아를 생산한다.

 

 

포도품종 및 와인 스타일

미국의 와인 법령은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비하면 그 장벽이 조금 낮다. 제한된 지역에서 최소 75%의 포도 사용을 기본으로 지정된 AVA(Ameican Viticultural Areas : 프랑스의 AOC와 같은 말)의 경우 그 지역의 포도를 최소한 85%를 사용하면 해당 주의 명칭을 달 수 있으며, 포도밭이 표기된 경우는 최소 95%를 사용하면 된다.

 

 

처음 미국은 구세계인 프랑스를 모티브로 삼기 위해 스스로 ‘보르도 블렌딩’이라는 단어를 기꺼이 사용하여 구매자의 이해를 높이고자 했으며, 사용하는 품종 또한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말벡 등 유럽의 포도를 가져와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비티스 라브루스카’ 계열인 미국의 토착 품종 미션, 콩코드 등 10개 내외의 토착 품종을 살리려는 노력도 있었으나, 대부분 포도 주스나 젤리 등을 만드는 역할로 남게 되었다. 19세기 후반에 붐을 이룬 ‘컬트 와인’은 소량 생산하면서 품질이 뛰어난 와인을 일컫는데, 평론가 로버트 파커의 100점 만점을 몇몇 와이너리가 받으면서 순식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프랑스 특등급 와인들처럼 손 수확 및 여러 번에 걸친 포도 골라내기로, 최상급의 포도로 소량 생산으로 인해 돈이 있어도 못사는 와인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유명 컬트 와인들

쉐이퍼(SHAFER), 그레이스 패밀리(GRACE FAMILY), 달라 발레(DALLA VALLE), 브라이언 패밀리(BRYANT FAMILY), 할란 에스테이트(HARLAN ESTATE), 스크리밍 이글(SCREAMING EAGLE), 콜린(COLGIN)

 

각 지역별 특징

▶나파 밸리 AVA의 하위 지역

-로스 카르네로스(Los Carneros) : 가장 서늘한 지역, 스파클링 와인으로 유명한 지역

-스택스 립스 디스트릭트(Stags Leap District) : ‘파리의 심판’의 1등 와이너리가 위치한 지역.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가 유명한 지역

-오크뇰 디스트릭트(Oak Knoll District) : 서늘한 지역으로 리슬링으로 유명한 지역

-세인트 헬레나(St. Helena) : 나파 밸리에서 가장 큰 지역으로 베린저, 루이 마티니, 그레이스 패밀리, 콜긴 등 여러 유명 와이너리를 보유한 지역이다.

-러더포드(Rutherfod) : 뛰어난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유명하다. 구조감이 좋고 장기 숙성이 가능한 레드와인을 만든다. 나파 밸리의 가장 보석 같은 곳이다.

 

▶소노마 카운티 AVA의 하위 지역

-드라이 크릭 밸리(Dry Creek Valley) : 힘좋은 진판델로 유명한 지역

-러시안 리버 밸리(Russian River Valley) : 베리향이 풍부한 피노누아

-초크 힐(Chalk Hill) : 하나의 AVA인 동시에 하나의 와이너리 전체인 독특한 지역

 

[프로필] 최 영 준

• 현대 그린 푸드 EATALY MANAGER / SOMMELIER
• 제14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 2위
• 제1회 아시아 소믈리에 대회 FINALIST
• Korea Wine Challenge 심사위원
• 전) W Seoul Walker-hill Chief Sommelier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