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우리가 막연히 와인을 어렵다고 느끼는 큰 이유는 와인을 마셔볼 기회가 많지 않아서다. 와인은 소주처럼 독주가 아닐뿐더러 가장 음식 친화적인 주류이고, 또 다양하다.
같은 포도, 같은 국가라도 지역에 따라, 생산자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소주에 비해 양도 넉넉하고 맥주보다는 복합적인 풍미를 가지고 있으니, 빨리 마셔야할 이유도 없다. 잔을 돌려가며 시간을 두고 천천히 즐겨보자.
와인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많다. 그러다 보니 경험이 제일 우선이다. 본인이 초보자라고 생각한다면 고민은 그만 하고 일단 무조건, 무조건 마셔보자.
책 여러 번 읽을 필요 없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경험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포도품종의 원초적 본능을 이해하면 더욱 빠져들게 된다. 예를 들어 카베르네 소비뇽을 주품종으로 만든 레드와인을 나라, 지역, 빈티지 상관없이 틈만 나면 시도해보자.
당연히 나라별로 와인을 만드는 환경이 다르다 보니 같은 품종이어도 분명한 차이는 있지만 풍미, 바디감 그리고 머릿속에 연상되는 캐릭터 등을 차츰 정립하다 보면 품종에 대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한 개의 품종에 대한 기준이 세워지면, 다른 품종도 같은 방법으로 접근해보자.
와인 기본 에티켓
모임에서 또는 비즈니스 자리에서 와인 에티켓을 모르면 반드시 발생하는 실수 몇 가지를 적어보았다.
스월링(Swirling)

와인을 받을 때
우리나라 주법상 술을 따를 때 자연스럽게 잔을 들어 마중을 나가는데, 와인을 서브 받을 때는 잔을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와인은 보통 1잔에 120ml~150ml 정도가 서브된다. 와인잔의 볼이 넓어지는 위치까지 따라주면 좋다.
와인은 와인잔을 채울 때 자연스럽게 공기와의 접촉이 이뤄진다. 때문에 와인은 다른 술보다 따르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특히,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 따르는 순간 거품이 올라오기 때문에 시간이 더욱 오래 걸린다) 이때 와인잔을 움직이게 되면 불안정하여 제대로 따르기가 쉽지 않다.
누군가 와인을 따라줄 때는 예의상 잔 받침에 가볍게 손을 대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대방에게 와인을 따라줄 때도 눈치가 필요하다. 보통 한 모금 정도가 남았을 때 첨잔을 해주면 된다. 이는 상대에 대한 작은 배려로 와인잔이 바닥을 보이기 전에 미리 따라주는 것이다. (소주, 맥주처럼 잔을 완전하게 비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와인을 받지 않을 때

와인 주문 시
보통 와인 1병당(750ml) 5잔(150ml)이 평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6명의 이상의 인원이 와인을 마신다면 모자라지 않도록 최소 2병을 주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물론 같은 와인이어야 한다. 한자리에서 누구는 A와인을 마시고 누구는 B와인을 마신다면 복수 와인에 대한 동질감이 없어진다.

• 현대 그린 푸드 EATALY MANAGER / SOMMELIER
• 제14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 2위
• 제1회 아시아 소믈리에 대회 FINALIST
• Korea Wine Challenge 심사위원
• 전) W Seoul Walker-hill Chief Sommel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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