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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영준 소믈리에 와인레이블을 읽다] 국가별 와인 이야기 <포르투갈편>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포르투갈은 이탈리아 못지 않게 자국토착 품종에 대한 애착이 강한 나라다. 전세계가 까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등 국제적 품종에 열광할 때, 묵묵히 자신들의 포도와 스타일을 지키면서 발전시켜 왔다.

 

특히, 토우리가 나시오날을 이용한 ‘포트 와인’은 전세계가 사랑하는 가성비 좋은 디저트 와인이며, 일반 드라이한 레드 와인으로도 성공했다.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상에서 막걸리를 마시듯이 포르투갈은 이례적으로 타국가에 비해 자국와인 소비에 열심인 나라다.

 

포르투갈은 여러가지면에서 와인 역사에 크게 기여하였다. 1756년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원산지 호칭 관리법을 제정하여 와인 품질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였고, 주정 강화와인의 시초가 되었으며,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와인의 나무 코르크도 절반 이상은 포르투갈에서 생산된다.

 

와인 생산량은 여전히 세계 10위 안에 들만큼 막대한 생산량을 자랑하기는 하나, 고가의 와인은 별로 없다. 생활 속에 묻어나는 투박하고 소박한 느낌의 와인들이 대부분이다.

 

포트 와인의 시작 – 주정 강화 와인의 탄생

 

일찍이 포르투갈은 1670년대부터 영국과 와인 수출 거래를 하였는데, 와인을 배에 싣고 운반하는 오랜 수송기간 동안 와인이 변질되어 영국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와인에 브랜디를 첨가하였는데, 이것을 시초로 포트 와인생산이 시작되었다. 발효 과정 중인 와인에 브랜디를 넣어 알코올 도수를 올린 후, 강제적으로 발효를 중단시켜 결국, 도수가 높은 달콤한 와인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15.5%가 되면 효모가 활동을 중단한다)

 

 

 

 

발효 기간이 일반적인 레드 와인을 만드는 방식보다 짧기 때문에 와인에 필요한 탄닌 성분과 색깔을 추출하기가 어렵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고안된 방법이 바로 ‘트레딩 방식’으로 발로 포도를 직접 밟아 필요한 성분들을 뽑아낸다. (현재는 기술의 발전으로 기계를 많이 사용하지만 아직도 이 전통방식을 고집하는 와이너리가 종종 있다) 프랑스-샴페인처럼 포트 또한 함부로 쓰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규제가 되어 있어 타국가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포트 와인 라벨로 알아보는 등급체계

 

루비 포트(Ruby Port)_평균 3년 숙성 후 블렌딩한 것으로 가장 가벼운 스타일의 포트다.

타우니 포트(Tawny Port)_‘황갈색’이라는 뜻으로 이것 또한 쉽게 볼 수 있는 포트 와인이다. 2~5년 정도의 루비포트 와인을 블렌딩하여 만들었다.

빈티지 포트(Vintage Port)_아주 좋았던 해의 포도로만 만든 포트와인으로 최저 2년 숙성을 기본으로 최대 50년 이상도 숙성하기도 한다. 가장 비싸고 좋은 고급 포트와인으로 충분한 숙성을 마친 빈티지 포트는 세계 최고 와인의 반열에 올라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희소성 때문에 구하기도 쉽지 않다.

 

 

 

 

포르투갈 북부 지역

 

미뉴(Minho) 지역에서는 이곳만의 독특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한다. 비뉴 베르드(Vinho Verde)는 ‘녹색와인’이라는 뜻인데, 실제로 와인 색깔이 녹색이 아니라 덜 익은 그 자체를 표현하는 말이다. 쉽게 말하자면 후레쉬하면서 신선한 맛의 화이트 와인이다.

 

포도가 농익지 않도록 태양광으로부터 일부러 차단하고, 지면으로부터 반사되는 열도 받지 않도록 비교적 덜 익은 상태로 재배한다. 보통 내수용으로 많이 소비되며, 포도 품종은 알바리뇨를 주로 사용하고 물처럼 아주 투명한 색깔을 띈다.

 

포르투갈 중부 지역

 

바이하다(Bairrada) 지역은 다양한 테루아에서 토착품종과 유럽 포도품종을 함께 재배하여 최상급 레드와인을 만든다. 특히 토착 품종인 바가(Baga)는 거칠기 짝이 없는 산도와 탄닌으로 개성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10~20년의 숙성 기간을 거쳐 출시하는 경우도 있으며, 대부분 마시기 전 디켄팅을 통해 유순하게 마시는 것이 좋다.

 

 

 

 

다웅(Dao) 지역은 오로지 포르투갈의 토착 품종만을 사용해야 하는 지역으로 전통성있는 포르투갈의 진수를 느끼기에 좋다. 토우리가 나시오날, 틴타 로리즈 등을 사용해 무거운 스타일의 레드 와인을 주로 만든다.

 

 

 

[프로필] 최영준

• 현대 그린 푸드 EATALY MANAGER / SOMMELIER
• 제14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 2위
• 제1회 아시아 소믈리에 대회 FINALIST
• Korea Wine Challenge 심사위원
• 전) W Seoul Walker-hill Chief Sommel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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