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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 차기 우리은행장 "단기 성과에 집착 않고 바닥부터 체질 개선"

"내부통제 강화, 상대평가 폐지부터…영업실적·고객만족 5대5로 절대평가"
내년 영업전략 이원화·조직 슬림화 추진…"파벌 싸움 더는 없어"

차기 우리은행장에 내정된 정진완 부행장 [사진=우리은행]
▲ 차기 우리은행장에 내정된 정진완 부행장 [사진=우리은행]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된 정진완 부행장은 "단기 실적이나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바닥부터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행장은 2일 "은행 생활 30년에 영업만 20년을 했다. 현장이나 조직 바닥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부행장은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으로 은행이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조직을 쇄신하고 신뢰를 회복할 '구원 투수'로 전격 발탁된 인물이다.

 

그만큼 가장 시급한 경영 과제로 내부통제 강화를 들었다. 그 첫 단추로 그동안 6개월마다 반복해온 직원 상대평가를 중단하기로 했다.

 

정 부행장은 "어느 조직이 6개월마다 상대평가를 하는데 버틸 수 있겠나"라며 "직원들이 단기 실적에 몰리면 내부통제 규정을 슬쩍슬쩍 위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직원들이 영업을 다 잘할 수는 없다"며 "영업을 잘하는 사람과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나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장 다른 은행 손익을 따라잡지 못해도 절대평가를 도입할 것"이라며 "영업 실적이 좋은 직원과 고객을 만족시킨 직원을 5대5로 칭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저런 대책을 내놓는 데 급급하면 현장에서 서로 충돌하는 부분이 생긴다"라며 "원활한 내부통제를 위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부행장은 그 연장선에서 내년부터 영업전략 이원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일선 영업점에서는 기존 실적을 안정적으로 '지키는' 영업에 주력하고, 비즈프라임센터 등의 특화 채널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도맡는 전례 없는 방식이다.

 

정 부행장은 "내년에는 어차피 자본 비율 때문에 그렇게 많이 성장하지 못한다"며 "이게 오히려 찬스가 될 수 있다. 이참에 내부 정비를 해야 할 때"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직 슬림화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 부행장은 "부끄러운 얘기지만, 조직이 비대하고 임원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다"며 "우리 중심이 아니라 고객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본부장을 발탁하고 임원 회의에도 참여시키겠다"며 "직원들에게 은행업의 본질에 대해 교육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일은행 출신인 정 부행장은 한일·상업은행 출신의 내부 파벌 싸움에 대해 질문하자 자신을 유독 아낀 상업은행 출신 퇴직 선배 얘기를 꺼냈다.

 

그는 "행장 후보가 되고 전화를 드렸더니 상중인데도 정말 기뻐하셨다"며 "'이제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당부하더라"고 했다.

 

정 부행장은 "실제 파벌 싸움하는 사람은 일부이고, 영업에 매진하는 사람이 90% 이상"이라며 "저도 현장에만 20년 있었다. 출신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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