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형준 기자) 최근 국내 주요 방송채널사업자들이 프로그램을 송출하자마자 OTT에 제공하는 관행이 확산되며 유료방송 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플랫폼 간 차별점이 없어져 가뜩이나 강세인 OTT로 사용자가 이동한다는 지적이다.
황용석 교수와 김헌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멀티플랫폼 유통이 늘어나고 있다. 조사 결과 2024년 하반기에 주요 방송 프로그램 중 43% 이상이 두 개 이상의 OTT 플랫폼에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홀드백 기간이 매우 짧아지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는 방영 직후 해당 콘텐츠를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넷플릭스도 방영 후 이틀 내로 거의 모든 콘텐츠를 제공한다.
연구진은 멀티호밍 전략이 각 플랫폼의 독점성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하며, 결국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료방송 업계는 홀드백 단축으로 인한 시청자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IPTV 업계 관계자는 이미 OTT 플랫폼을 기본적으로 이용하는 상황에서 방송 콘텐츠까지 가져가면 유료방송 생존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용희 교수는 홀드백 기간을 다소 길게 설정하거나 플랫폼별 버전 차이를 두는 방안을 제안했다. 예를 들어 TV용 버전과 OTT용 버전을 다르게 제작하면 각 플랫폼이 독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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